인도네시아, 마약사범 사형집행으로 국제사회와 마찰


인도네시아가 외국인 마약 사범을 잇따라 사형 집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달 외국인 5명을 포함해 마약 사범 6명을 사형 집행한 데 이어 조만간 외국인 7명 등 마약 사범 11명을 추가로 사형할 예정입니다.

지난달 사형된 외국인 5명은 브라질, 네덜란드, 말라위, 베트남, 나이지리아 출신이며, 앞으로 사형 집행이 예정된 외국인 마약 사범 가운데는 호주인 2명과 브라질 출신 1명이 포함돼 있습니다.

관련국들은 자국민의 사형 집행을 강력히 반대하며 인도네시아와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브라질과 네덜란드는 지난달 인도네시아가 자국인들을 사형에 처했을 때 주인도네시아 대사를 소환하는 등 강력히 항의했으며, 브라질은 최근 브라질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에 대한 신임장 제정도 거부했습니다.

애벗 총리 등 호주의 정부 고위 인사들은 반협박성 발언까지 내놓으며 사형 집행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가 마약 사범들에 대해 사형 집행까지 하며 강하게 대응하는 이유는 그만큼 마약에 대한 피해가 크기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는 마약 남용으로 인해 매일 평균 50명, 연간 약 1만 8천 명이 숨지고 있고, 수감자의 약 70%가 마약 사범입니다.

420만~450만 명이 마약중독 재활 치료를 받고 있으며, 120만여 명은 재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약 중독자의 연령이 점차 내려가 열 살 미만의 어린이 사이에도 마약 중독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130여 명이 사형 선고를 받고 수감 돼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64명이 마약 사범들로, 약 3분의 1은 외국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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