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1군사령관이 성폭력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한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가운데 이번에는 육군본부 감찰실장과 피해 여군이 소속된 11사단 부사단장이 피해자 동료 여군들을 비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군인권센터는 오늘(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센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사단 임모 여단장 성폭력 사건 조사단이 사건 현장을 방문했을 때 육군본부 원 모 감찰실장과 11사단 부사단장이 해당 부대 여군부사관들에게 비난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군 인권센터에 따르면 지난 2일 육군본부 감찰실장은 여군 80명을 상대로 강하게 질책했으며, 이튿날에는 부사관 8명에게 "너희들은 사태가 이렇게 될 때까지 왜 몰랐나? 너희들끼리 얘기도 안 하고 지냈나?"라고 비난했습니다.
3일에는 감찰실장뿐 아니라 당시 배석한 부사단장도 "너희들 똑바로 하라고"라며 여군들을 죄인 취급했다고 군인권센터는 전했습니다.
임태훈 센터장은 "성폭력 사건 조사단은 법무·인사·감찰·헌병·기무 분야를 맡은 11명으로 구성된 팀으로 육군본부 감찰실장이 이 사건 조사의 팀장이라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군인권센터는 조사단이 사건이 발생한 9여단 여군부사관들을 사단사령부나 신병교육대로 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