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거침없는 통합행보…라이벌 박원순과 오찬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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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2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오찬 회동을 하고 손을 맞잡았다.

취임 이후 이어온 당내 통합행보의 연장선 상에서 이뤄진 박 시장과의 만남으로 설 연휴 후 공식 일정을 시작한 것이다.

지난 16일 안철수 전 대표와의 회동에 이어 차기 대선가도의 잠재적 라이벌들에 대해서도 적극 적인 끌어안기에 나선 모양새이다.

사법연수원 12회 동기이기도 한 두 사람이 따로 만난 것은 6·4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해 4월 문 대표가 박 시장과 남산 일대를 동반 산행하며 박 시장의 재선 지원에 나선 이후 처음이다.

야권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2위를 다퉈온 두 사람의 이날 만남은 문 대표가 전당대회 효과 등에 힘입어 독주체제를 구가하면서 서로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이뤄져 더욱 주목을 끌었다.

앞서 문 대표는 당 대표 경선 기간 "당내 잠재적 대권주자들을 모두 소중한 자산으로 끌어안고 함께 나아가겠다"고 여러 번 강조한 바 있다.

문 대표는 여의도 한 식당에서 이뤄진 오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 등 당 운영과 관련, 박 시장과 함께 할 일들이 많다"며 박 시장의 '생활정치'를 당이 벤치마킹해야 할 롤모델로 꼽은 뒤 "지방자치단체나 단체장의 성공을 우리 당의 업적으로 모아나가면서 당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박 시장이 워낙 잘하고 차기 대선주자로서 지지율을 높여나가니 새누리당에서 '박원순저격특위'를 만들었다고 한다. 박 시장을 흠집내려는 새누리당의 대선공작"이라며 "우리 당은 단호하게 그 공작에 맞서서서 박 시장을 지켜낼 것"이라고 '엄호'했다.

이어 중앙당과 서울시간 긴밀한 협조체제를 강조하며 "당 차원에서 서울시정에 대해 총력지원, 박 시장을 반드시 성공한 서울시장으로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우리 당의 미래에 대한 국민 기대를 높이겠다"며 "박 시장과 함께 우리 당을 잘 살려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곧이어 등장한 박 시장은 악수와 함께 "이미 당을 많이 살려내셨다. 대표 당선을 축하드리며 당을 잘 이끌어달라"고 문 대표에게 덕담을 건넨 뒤 '대권주자로선 경쟁관계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협력만 하는 사이"라고 웃음으로 받아쳤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왜 이렇게 경쟁의 힘을 얘기하시느냐. 협동의 힘이 훨씬 더 큰데…"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배석자 없이 1시간 20분 가량 점심을 함께 한 뒤 나란히 음식점을 나섰다.

박 시장은 "좋은 말씀을 많이 나눴다. 지자체의 역할이나 권한과 함께 재정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역할해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당이 좀 더 혁신, 국민지지를 받기 위한 문제에 대해 여러 말씀을 나눴다. 다 잘 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표도 "지자체들의 자치권 확대 방안과 재정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 등을 논의했다"고 언급했다.

박 시장이 '정례회동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더 자주, 수시로 봐야죠"라고 답하자 문 대표도 "자주 만나기도 할 뿐더러 소통할 수 있는 핫라인들이 있으니 긴밀하게 의논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4월 보선 선거 문제에 대한 논의도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나눴다"고만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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