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세계 최고층 아파트에서 큰불이 났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오늘(21일) 새벽 2시쯤 두바이 마리나 지역 86층짜리 아파트 '더 마리나 토치'의 51층 부근에서 불이 시작돼 외벽을 타고 70층 근처까지 번졌습니다.
소방 당국은 불이 나고 3시간이 지나 불길을 완전히 잡았으며 주민 10여 명이 연기를 마셨지만, 사망자나 중상자 등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마리나 지역은 고가의 초고층 아파트와 주상복합 빌딩이 밀집한 지역으로, 불이 나자 이 아파트뿐 아니라 근처 고층 아파트의 주민 수천 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했습니다.
두바이 지역의 강한 모래바람 탓에 불은 삽시간에 커졌지만, 화재 직후 경보음이 울리고 경비원 등이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대피하라고 알린 덕분에 인명피해가 없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소방 당국의 안내에 따라 주민들이 비상계단으로 침착하게 대피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오늘 화재로 불붙은 구조물 잔해가 아래층과 근처 고층 빌딩으로도 떨어져 두바이 경찰은 인근 도로를 막고 트램 운행을 오전 10시까지 중단했습니다.
두바이 경찰은 초동 조사 결과 방화 용의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건물은 높이가 336.1ｍ에 670여 가구가 거주하는 아파트로 2011년 준공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주거용 빌딩으로 기록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