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오바마, 공산·사회주의 영향 받아"

"'오바마 미국 사랑 않는다' 발언 후 살해 협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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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디 줄리아니 전 미국 뉴욕시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을 사랑한다고 믿지 않는다"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된 후 살해 협박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어릴 적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까지 내놨다.

줄리아니는 2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비서가 몇 차례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기 사무실 전화 음성 녹음기에 남겨진 것은 대부분 격려 메시지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발언을 후회하거나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공화당 소속인 줄리아니는 지난 18일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한 만찬 행사에서 "믿기지 않고 끔찍한 얘기이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을 사랑한다고 믿지 않는다"면서 "그는 여러분을 사랑하지 않고 나를 사랑하지도 않는다. 그는 여러분이 자란 방식대로 크지 않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 발언은 백악관과 민주당으로부터 '인종차별적'이라는 반발을 일으키는 등 정치적 파장을 낳았다.

줄리아니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그렇게 말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면서 "그(오바마 대통령)가 미국을 사랑하는지 모르겠다"고 거듭 주장했다고 CNN이 전했다. 또 "미국에 대한 같은 열정을 나는 그에게서 느끼지 못한다"는 말도 했다.

특히,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리비아에서 이집트 콥트교도 인질을 집단 참수하고, 프랑스 파리의 유대인 시장이 테러단체의 영향을 받은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공격을 당한 후 오바마 대통령의 대응에 역겨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테러 행위를 즉각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열지 않은 것은 실책이었다면서 "이슬람 테러리즘은 관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대통령이 형편없는 지도자(very poor leader)라고 생각한다"면서 로널드 레이건, 존 F. 케네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필적할만한 지도자는 아니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심지어 오바마 대통령이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의 영향을 받았다는 말도 했다.

그는 전날 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람(오바마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백인 가정에서 자랐다. 따라서 그가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를) 학습했건 하지 않았건 그의 정책이 인종(흑인)보다는 이런 이데올로기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이 특별히 흑인사회의 산물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그의 성장 배경을 논리적으로 살펴보면 오바마 대통령의 관념들은 아홉 살 때 교류했던 공산주의자들에게서 온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9세 때 친모, 계부와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살았다.

줄리아니는 오바마 대통령의 할아버지가 공산당원이던 프랭크 마셜 데이비스를 소년 오바마에게 소개했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사이비 공산주의자'인 사울 앨린스키나 예레미아 라이트 목사 등과 교류한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줄리아니는 지난 13일 이란-아메리칸그룹 강연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국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NYT 인터뷰에서 "하고 싶었던 말을 했고,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줄리아니의 발언에 대해 공화당 일각에서도 비판이 나오거나 이런 '막말성 발언'이 당 이미지를 깎아내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와 친한 억만장자 공화당원인 존 캣시마티디스는 데일리뉴스에 "나 같으면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난 대통령직을 존중한다"며 줄리아니와 거리를 뒀다.

한 공화당 전략가는 "그의 언급이 공화당 브랜드에 또 한 번 타격을 줄 것"이라며 "부동층 유권자에게 '공화당이 미쳤다'고 느끼게 하는 게 바로 이런 유형의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줄리아니에게) 연민을 느낀다"며 "높은 지명도를 갖고 존경까지 받던 인사가 그렇게 철저하게 자기 업적에 먹칠하는 것을 보는 게 슬플 뿐"이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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