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그룹, 그리스 자금지원 연장 협상 초안 합의"

그리스 총리, 협상 부결시 EU 정상회의 개최 요청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들이 그리스가 요청한 구제금융 6개월 연장안 협상에 앞서 초안에 합의하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AP 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공식 회의를 열기 전에 사전 모임을 갖고 그리스의 요청안을 토대로 합의문 초안에 합의했으며 현재 이를 토대로 협상이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로존 당국자는 기자들에게 합의문이 나옴에 따라 세부 사항은 향후 실무진이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전날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에게 채권단과 새로운 협약을 체결하기 전까지 6개월 동안 현행 구제금융을 연장하는 방안을 공식 제안했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이 제안서에서 현행 구제금융 지원조건(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현행 협약의 '유연성'을 이용하기 위해 '마스터 재정 지원 기구 협약'의 6개월 연장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리스가 긴축 정책을 제외한 자금지원만 요구했던 종전과 달리 지원조건 이행도 약속한 타협안을 내놨지만, 독일과 네덜란드 등 주요 채권국은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협상을 타결하려면 "많은 기술적 과제를 해결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마르틴 예거 독일 재무부 대변인도 전날 "실질적인 해법이 될 수 없는 제안"이라며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요구하는 조건들을 충족하지 않은 채 가교 성격의 자금 제공을 바라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이날 회의 참석에 앞서 그리스가 상당히 양보했기 때문에 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그리스 정부는 1마일이 아닌 10마일을 더 나갔다. 이제 우리는 파트너들이 우리를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합의제 회의를 할 것이며, 회의가 끝나면 흰 연기와 함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에서 선출 사실을 흰 연기로 알리는 것에 비유해 협상 타결의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데이셀블룸 의장은 힘든 회의가 될 것이라면서도 긍정적 발전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협상이 부결되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개최를 요구할 것이라고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 등이 보도했다.

그리스 고위 당국자는 치프라스 총리가 이날 EU 정상회의 도널드 터스크 상임의장에게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 회의에서의 합의가 실패하면 22일에 긴급회의를 소집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