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재단, 힐러리 국무장관 때 기업 기부금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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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에 클린턴 가족 소유 재단인 '클린턴 재단'이 기업으로부터 거액의 기부금을 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클린턴 재단의 기부금 수령 현황과 각 기업의 로비공개보고서를 비교 분석한 결과 5만 달러 이상을 클린턴 재단에 기부한 기업은 모두 425개(기부금 1억1천440만 달러)이며, 이 중 60개 기업(2천600만 달러)은 클린턴 전 장관 재임 시절 국무부를 대상으로 로비했다고 전했다.

기부금을 낸 시점은 로비하기 전인 경우도 있고 로비 이후인 경우도 있었다. 일부 기업은 로비 이전과 이후에 모두 기부금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60개 기업 중 44개는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라는 이름으로 전개된 자선 프로젝트에도 동참했다. 이와 관련해 기업들은 클린턴 재단에 현금을 내지는 않았지만, 재단과 함께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는 방식으로 지원했다.

이와 별개로 25개 기업은 클린턴 전 장관 재임 시절 국무부가 만든 15개 공공-민간 파트너십에도 참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업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은 대가로 혜택을 주지 않는다면 기부금을 받는 것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라면서 "클린턴 재단에 기부금을 낸 기업들도 헤택을 받은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신문은 "역대 국무장관 중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미국 기업을 위한 가장 공격적인 치어리더 중 한 명이었다"면서 "클린턴 전 장관과 기업의 커넥션이 대권 가도에 이슈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보도에 대해 클린턴 전 장관의 대변인인 닉 메릴은 "클린턴 전 장관은 모든 국무장관이 해야 할 일과 미국인이 국무장관에게 기대하는 것을 했다"면서 "클린턴 전 장관은 미국 기업 편에 서서 자랑스럽게 변호했으며 외국에서 미국의 이익을 증진시킬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날 클린턴 전 장관이 현직에서 물러난 이후 클린턴 재단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호주, 독일, 캐나다 등 9개 외국 정부로부터 기부금을 받았다며 대선 출마 시 도덕성 시비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클린턴 재단은 클린턴 전 장관이 대선에 출마하게 되면 외국 정부로부터 기부를 계속 받을지에 대해 고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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