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감독 "인종차별은 부끄러운 짓…피해자에게 사과"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의 사령탑인 무리뉴 감독이 최근 프랑스 파리 지하철에서 인종차별 행위를 한 일부 팬들의 행동에 대해 "부끄러운 일"이라며 "첼시에는 인종차별주의자를 위한 자리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무리뉴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사건 소식을 듣고 너무나 부끄러웠다"며 "2007년 첼시를 떠났을 때부터 팀에 간절히 복귀하고 싶었지만 이런 인종차별 행위를 하는 팬들을 위해 그런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8일 일부 첼시 팬들이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자다'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파리 지하철에서 흑인 승객을 타지 못하게 밀쳐내는 영상이 공개된 이후 처음 기자회견 자리에 나선 무리뉴 감독은 "그들은 첼시를 대표할 수 없는 사람들이며 그들을 대신해 피해자에게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사건 이후 첼시 구단은 현장에 있던 것으로 확인된 서포터스 3명에게 이번 주말 경기부터 경기장 출입을 제한하는 한편, 피해자를 내달 12일 예정된 파리 생제르맹과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 초청하기로 했습니다.

무리뉴 감독은 이에 대해 "구단이 이번 사건의 피해자와 그의 가족들을 초청하기로 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며 "그가 첼시 구단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할 수도 있는 만큼 첼시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피해자가 축구를 좋아할지는 모르겠지만 인종차별 행위나 하는 그런 사람들은 진정한 첼시의 구성원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무리뉴 감독은 특히 "팀에도 아프리카 혈통을 가진 선수가 12∼14명이나 있다"며 "지난 수년간 첼시의 라커룸은 평등이라는 원칙이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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