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인도네시아 대사 신임장 제정 거부

자국민 마약사범 사형에 강한 불만…"외교갈등 표면화"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당국의 자국민 마약 사범에 대한 사형 집행과 관련, 인도네시아 대사 신임장 제정을 거부했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호세프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 엘살바도르, 파나마, 세네갈, 그리스 대사의 신임장을 제정하면서 인도네시아 대사는 제외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당국이 마약 소지 혐의로 체포된 자국민에 대해 지난달 사형을 집행한 데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양국 간 외교 갈등이 표면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지난달 18일 외국인 5명을 포함해 마약 사범 6명을 총살형으로 사형에 처했다. 외국인은 브라질과 말라위, 베트남, 나이지리아, 네덜란드 등 5개 국가 출신이다.

브라질 국민이 외국에서 사형을 당한 것은 처음이며, 또 다른 브라질 국적의 마약 사범 1명이 인도네시아에서 사형 선고를 받고 복역 중이다.

사형이 집행되자 브라질 정부는 인도네시아 주재 자국 대사를 불러들이는 등 강력하게 항의했다. 당시 호세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형 집행이 양국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호세프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관용을 호소했으나, 조코위 대통령은 사형 집행 결정을 번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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