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청객' 미세먼지 증가에 공기가전 인기 '쑥'


겨울이 끝나가면서 추위가 차지하던 자리를 미세먼지와 스모그 등이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점점 심각해지는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해 에어컨에 공기청정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나 아예 별도의 공기청정기를 찾는 소비자들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2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공기가전 제품군은 그동안 혼수 필수용품인 TV나 냉장고, 에어컨 등에 밀려 판매점 내에서도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크게 불편할게 없는' 제품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미세먼지가 급증하고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았다.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작은 먼지를 말한다.

1mm의 1천분의 1이 1㎛(마이크로미터)인데 지름이 10㎛보다 작은 먼지를 미세먼지(PM-10)라고 한다.

미세먼지 중 입자의 크기가 더 작은 미세먼지를 초미세먼지(PM-2.5)라고 하는데 지름이 2.5㎛ 이하다.

머리카락의 지름이 대략 80㎛인 것과 비교하면 초미세먼지가 얼마나 작은지 알 수 있다.

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작아 걸러지지 않고 몸속 깊숙이 침투한다.

이 과정에서 천식이나 기관지염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되며 심할 경우 혈관 속까지 침투해 심혈관계 질환도 일으킬 수 있다.

지난 7일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46㎍/㎥에 불과했지만 다음날인 8일 두 배 이상인 101㎍/㎥로 높아졌다.

10일(98㎍/㎥)과 11일(88㎍/㎥)에도 높은 농도가 유지되는 등 불청객처럼 찾아온 미세먼지가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같은 대기환경 변화에 발맞춰 가전업계에서는 '맑은 공기'를 원하는 소비자 수요에 맞춘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오염된 공기로부터 집안 공기의 질을 쾌적하게 지켜주는 '에어 3.0 프로젝트(air 3.0 PROJECT)' 캠페인을 실시하면서 청정 기능을 강화한 에어컨 및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소비자 조사 결과 10명 중 6명은 '과거에 비해 실내 공기질이 악화됐으며 청정기능이 강화된 제품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점을 제품 기능에 반영했다.

'2015년형 스마트에어컨 Q9000'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감지하는 센서와 함께 실내 청정도와 온도, 습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에어 3.0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공기를 효과적으로 관리한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감지하는 'PM-10 센서'와 'PM-2.5 센서', 냄새를 감지하는 '가스 센서'로 구성된 '트리플 청정 센서'는 집안의 공기질을 감지한 뒤 초미세먼지 필터·숯 탈취 필터·극세 필터 등으로 정화한다.

'2015년형 삼성 블루스카이 AX7000'은 2개의 팬이 전면에서 공기를 강력하게 흡입한 뒤 정화된 공기를 양옆과 위 등 세 방향으로 골고루 분출, 넓은 면적을 빠르게 청정하는데 효과적인 공기청정기다.

강력한 필터 기술력으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99.9% 제거하고 생활 악취를 유발하는 가스까지 잡아준다.

삼성 청소기 모션싱크는 큰 먼지를 잡아주는 1차 싸이클론, 미세먼지를 잡아주는 2차 싸이클론 멀티, 워셔블 엠보싱 필터 및 4중 헤파시스템 등 7단계 청정 클린 시스템으로 흡입된 미세먼지의 재배출을 99.9% 차단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의 공기가전 제품들도 최근 판매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원형디자인의 '몽블랑' 공기청정기는 사각형에서 벗어난 혁신적 디자인에 강력한 필터성능을 구현한 제품이다.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얻자 LG전자는 최근 가격을 내린 20만∼30만원대의 제품을 다양하게 내놨다.

몽블랑 공기청정기는 '3MTM 고성능 초미세먼지필터'를 적용, 황사는 물론 초미세먼지보다 지름이 125배 작은 0.02㎛ 크기 먼지까지 제거한다.

스모그 탈취필터를 통해 집안 냄새와 새집증후군 유발물질인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벤젠 등을 걸러주고 스모그 원인 물질인 이산화황(SO2), 이산화질소(NO2) 등도 제거한다.

유럽계 가전기업인 일렉트로룩스의 '편백나무 피톤치드 명품 산림욕기'는 실내공간에 마치 편백나무를 심어놓은 것과 같은 효과를 제공한다.

편백나무는 아토피 치료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식물이다.

(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