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재단 외국 정부서 기부금…힐러리 출마시 발목잡나

"국무장관 퇴임후 기부금 접수 재개…UAE 등 9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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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운영하는 클린턴재단이 외국 정부로부터 받은 거액의 기부금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선 출마시 도덕성 시비를 일으킬 수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클린턴재단이 '오바마 정부'의 방침에 따라 클린턴 전 장관의 국무장관 재임 기간 외국의 기부금을 받지 않았으나, 2013년 초 국무장관에서 물러난 후에는 이를 재개했다고 전했다.

WSJ은 '빌 힐러리 앤드 첼시 클린턴 재단'이 온라인으로 공개한 기부금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 재단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호주, 독일, 캐나다 정부로부터 기부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2013년 노르웨이, 이탈리아, 호주, 네덜란드 등 최소 4개국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을 때에는 큰 주목을 끌지 않았으나 이듬해 기부 국가가 더 늘었다.

WSJ은 클린턴 전 장관이 퇴임 후 재단 활동에 가세하면서 2억5천 만 달러 모금캠페인에 '막강한 모금자'가 됐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2014년 기부금 액수는 아랍에미리트가 100만∼500만 달러, 독일은 10만∼25만 달러의 규모로 파악됐다.

1999년 이 재단의 설립 후 기부를 했던 국가의 경우 총액만 드러나고 있다.

사우디는 지금까지 1천만∼2천500만 달러를, 호주 정부도 500만∼1천만 달러를 각각 기부했고, 2014년 기부액도 여기에 포함돼 있으나 정확한 액수는 드러나지 않았다.

카타르의 경우, 202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준비하는 위원회가 2014년 25만∼5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오만도 작년에 일정액을 기부했다.

이외에도 재단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거부에도 미국 공화당이 역점 추진하는 '키스톤XL 송유관'을 옹호하는 캐나다 기관으로부터도 기부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으나, 재단 측은 송유관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정치권에서는 기부금 모금이 적절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정책 결정에서 특정 국가의 이해에 얽힐 수도 있는 문제인데다가, 대선 출마시 공화당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재단이 정부의 기준보다 훨씬 투명하게 기부금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기부금은 세계 각지의 수백 만 명의 생활을 개선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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