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보내고 첫 설…세월호 합동분향소에 차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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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인 19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

사진과 편지, 국화꽃으로 가득한 제단 앞으로 책상 30여개를 나란히 붙이고 흰색 천을 덮은 차례상이 마련됐다.

차례상에는 피자와 치킨, 떡볶이 등 평소 아이들이 좋아했던 음식이 군데군데 놓였다.

오전 10시를 지나면서 분향소를 찾는 유족의 발길이 늘었다.

일부는 먼저 떠난 자식을 생각하며 아침 일찍부터 만든 떡국과 전, 갈비 등 차례 음식을 보자기에서 꺼내 차례상에 조심스레 올려놨다.

차례상을 차린 이들은 자식의 영정 앞에 서서 나지막이 아들, 딸의 이름을 부르다가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이러한 유족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세월호 참사 이후 처음 맞는 설 오전 분향소에는 흐느낌이 끊이지 않았다.

유족 정모(47)씨는 "아들이 여기 있어서 차마 고향에 내려갈 수 없었다"며 분향소를 떠나지 못했다.

세월호 참사 4·16 가족협의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한시간 가량 분향소에서 개별 분향을 하고 희생자들이 안치된 화성 효원납골공원, 평택 서호추모공원, 안산 하늘공원을 방문한 뒤 오후 4시께 서울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한다.

광화문 광장에서는 유족들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합동차례가 열릴 예정이다.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대표는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민족 최대 명절임에도 분향소를 찾거나 광화문에서 함께 하는 시민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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