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 "중국인 모셔라"…관광지에 한자명 도입


영국의 관광 명소들이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식 한자 이름까지 도입하는 노력에 나섰습니다.

영국 관광청은 세계 관광산업의 큰 손인 중국인들에게 친근감을 줄 수 있도록 대표적인 관광지와 관광상품 등에 중국식 이름을 전통명칭과 함께 쓰기로 했다고 16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영국 관광청은 지난해 12월부터 웨이보 등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중국인을 대상으로 101개 관광지에 대한 중국명칭 공모 캠페인을 벌여 채택된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런던의 버킹엄궁이나 빅벤 등 중국에도 잘 알려진 관광지의 이름은 한자의 음과 뜻을 빌린 기존의 중국식 표기를 쓰기로 했습니다.

버킹엄궁은 희고 금색으로 빛나는 궁이라는 의미의 '바이진한공', 빅벤은 큰 종이라는 뜻의 '다벤종으로 부르는 방식입니다.

템스강의 명물인 대관람차 '런던 아이'(London Eye)는 '런던 얀', 선사시대 거석 유적인 스톤헨지도 '주시첸'이라는 중국식 표기를 공식적으로 채택했습니다.

런던의 최고층 빌딩인 '더샤드'는 별을 모을 수 있는 높은 탑이라는 뜻에서 '자이싱타', 영국에서 가장 긴 58자로 된 지명의 웨일스의 '랑페어PG'는 발음하려면 건강한 폐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지안페이춘'이라는 한자 이름을 새로 받았습니다.

2013년 중국인 관광객 19만6천 명을 유치한 영국 정부는 같은 기간 70만 명의 중국 관광객을 유치한 프랑스를 따라잡고자 지난해에는 중국인 비자 규정을 대폭 완화한 바 있습니다.

영국 관광청은 중국식 지명 도입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유입이 늘어나 2020년에는 중국 관광객의 자국 내 소비가 지난해 5억 파운드(약 8천484억 원)에서 2020년에는 2배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샐리 밸컴 관광청장은 "씀씀이가 큰 중국인 관광객 22명이 늘어날 때마다 일자리 1개가 새로 생긴다"며 "영국은 중국 관광객의 체류기간에서 유럽의 다른 경쟁국에 이미 앞서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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