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6보충대에서 보내는 의정부 화재 피해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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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도 외국에 가 있고 친척들 집도 눈치 보여서 못 가. 눌러앉을까 오해 받어."

의정부 화재 피해주민들의 임시 숙소인 육군 306보충대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 모(81·여) 씨는 "명절에도 여기 있어야지 갈 곳이 어딨어"라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지난달 10일 발생한 의정부 화재로 보금자리를 잃은 피해 주민들 중 명절에도 갈 곳이 없는 이들이 설을 306 보충대에서 보내게 됐습니다.

시에 따르면 설 연휴를 임시숙소에서 보내는 주민은 총 17세대 20여 명입니다.

대다수가 혼자 살거나 자식들과 떨어져 지내는 노인들입니다.

피해 주민 A씨는 "60이 넘은 늙은이들이 이렇게 밖에서 명절을 맞이한다는 건 생각도 못했는데 많이 서글프다. 거처를 마련해준 시청도 고맙고 밥해주는 적십자에도 고맙지만 이제 내 보금자리로 가서 내 손으로 밥을 지어 먹고 싶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시는 이들 주민을 위해 설 당일인 19일 합동 차례상을 마련하고 떡국과 차례 음식 등도 전달키로 했습니다.

피해 주민들은 희망브리지에 모금된 성금으로 가구당 100만 원씩 지급받자 '이 돈을 받으면 바로 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의정부시는 당초 28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던 306보충대 임시 숙소를 내달 말까지 연장 운영하는 방안을 육군 당국 등과 협의 중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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