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폭죽놀이 풍속 퇴조…16개 성 공장 퇴출


중국인들이 액운을 쫓고 복을 불러온다는 뜻에서 새해를 맞으며 즐기는 최대 전통 풍속인 폭죽놀이가 점차 퇴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인민일보는 국가안전감독관리총국이 전국 31개 성·자치구·직할시 가운데 현재까지 베이징, 톈진, 상하이, 랴오닝, 장쑤 등 16개 지역에서 폭죽 생산기업을 퇴출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은 세계 폭죽 생산의 90%, 소비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전 국민이 폭죽놀이를 즐기는 국갑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살인적인 스모그로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겪는 지역이 늘어나자 대기오염을 가중시키는 폭죽놀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졌고 춘제의 상징인 폭죽놀이를 자제하자는 의견이 확산했습니다.

특히 춘제 대목을 겨냥해 불법·영세 폭죽업체가 난립하면서 생산·운반·소비 과정에서 안전사고로 적지 않은 인명·재산피해가 계속되자 일각에서는 아예 춘제 때 폭죽을 터뜨리는 풍속을 버리자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춘제 폭죽놀이가 집중된 음력 섣달그믐 저녁부터 설 당일 새벽까지 5시간 동안 전국적으로 총 천47건의 화재가 발생해 10명이 숨졌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따라 지난해 '폭죽 안전 생산 보장 규정'을 발표하고 올해 말까지 폭죽 생산량을 25% 이상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아울러 전국에 우후죽순 격으로 들어선 폭죽 생산업체들의 자격 요건을 대폭 강화하면서 주요 생산지가 아니거나 기준 미달인 공장의 문을 닫게 하고 기업이 제품의 안전성에 철저한 책임을 지도록 의무화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전국적으로 폭죽 안전사고 건수가 전년보다 21.8% 감소했고 사망자수는 10.7% 줄었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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