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유대인 공동묘지 훼손 용의자 10대 5명 자수


프랑스 검찰은 16일(현지시간) 유대인 공동묘지를 훼손한 것으로 의심되는 10대 용의자 5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알자스 지방에 사는 15∼17세 청소년 5명이 유대인 묘지 훼손에 대한 전국적인 반응에 놀라 자수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라디오 유럽1이 보도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전날 동북부 알자스주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대인 공동묘지의 무덤 수백 기가 훼손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약 300기가량의 묘지 비석이 넘어지거나 독일 나치를 상징하는 '갈고리 십자가' 낙서가 돼 있었다.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은 반유대주의라는 생각 없이 일을 저질렀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과거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다며 범행 동기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묘지 훼손에 대해 "혐오스럽고 야만적인 행위"라고 비난했고, 마뉘엘 발스 총리도 트위터에서 "반유대적이며 비열하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는 과거에도 유대인 묘지를 노린 범죄가 종종 발생해 1988년 유대인 묘비 60개가 넘어진 채 발견됐고, 2001년에는 무덤 54기가 훼손됐다.

지난달에는 파리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지하디스트(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인질극이 발생해 유대인 4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반유대주의 분위기가 거세짐에 따라 작년 한 해 프랑스에 거주하는 유대인 50만 명 가운데 7천여 명이 프랑스를 떠나 이스라엘로 이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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