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K병원서 예방접종 영아 숨져…'패혈증 의심'


인천의 한 대형병원에서 예방접종을 받은 영아가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인천시 남동구 K병원에서 간염, 파상풍, 소아마비 등 3가지 예방접종을 받은 생후 3개월 된 일란성 쌍둥이 자매 가운데 1명이 숨졌습니다.

이 자매는 이 병원에서 예방접종을 받고 귀가한 뒤 이상증세를 보여 응급실로 옮겨졌습니다.

나머지 1명은 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상태가 호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천시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자 지난 14일 역학조사를 벌였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1차 조사결과 '예방접종 백신 이상으로 말미암은 사망'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숨진 영아의 혈액 검사 결과 '균'이 확인된 점 등으로 미뤄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으로 의심된다"며 "확인된 균의 세부정보를 파악하는 데는 좀 더 시간이 소요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전문가 평가 등 추가 역학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패혈증은 균에 감염돼 주요 장기 등에 장애가 발생하는 병으로 환자는 고열, 두통, 저혈압 등의 증세를 보이다가 심해지면 쇼크로 숨지기도 합니다.

경찰은 숨진 영아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밝힌 뒤 결과를 토대로 병원 과실 여부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이 병원의 한 관계자는 "이들 영아가 받은 예방접종은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으로 모든 신생아에게 시행하는 무료접종"이라며 "숨진 영아의 사인을 밝히는 데 협조하는 한편 나머지 영아 1명에 대한 치료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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