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현금성자산 158조 역대최대…배당은 '쥐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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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들의 현금성자산이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났습니다.

그러나 기업들의 배당과 투자는 그에 비해 매우 적은 수준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금융투자업계와 한국은행이 집계해 봤더니, 국내 500대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58조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13년 말 150조3천억 원보다 8조 원이 늘어난 수치이며, 지난 2004년 말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100조 원이 늘어난 셈입니다.

현금성 자산이 급증한 것은 기업들이 대외 여건이 불확실하다는 것 같은 이유로 투자를 꺼린데다 수익성 있는 투자처를 찾기도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국내 총설비투자는 2008년 100조원을 돌파한 뒤 2010년 121조6천억 원을 기록하고 4년째 120조 원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설비투자액은 123조5천억 원으로 2012년 128조3천억 원보다 5조 원 감소했습니다.

기업들은 이렇게 유보금을 쌓아두고 투자도 하지 않으면서 주주들에게 배당도 많이 하지 않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당기순이익 중에서 주주에게 배당한 금액 비율을 말하는 배당성향의 경우, 우리나라 기업들은 지난해 23%로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으며 세계 평균 40%를 훨씬 밑돌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의 배당성향은 55%, 홍콩 51, 미국 34%인 것과 비교해 봤을 때 매우 낮은 수치이며, 중국 32, 일본 28%보다도 낮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의 배당이 확대되고 있지만, 외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바닥권"이지만 "올해는 기업소득환류세제 법안 시행으로 배당과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올해부터 3년간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기업소득환류세제는 기업이 당기 이익의 일정 부분을 투자나 임금, 배당에 쓰지 않고 사내유보금으로 쌓아두는 경우 세금을 부과하는 제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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