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IS보다 IS에 영감 받은 '외로운 늑대'들이 더 위험"

대담 :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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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지난 주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세 차례의 총격 사건이 발생해서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습니다. 세 사건의 연관성은 분명하게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슬람 풍자 화가를 노린 것으로 추정되면서 이번에도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배후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북유럽을 충격에 빠뜨린 이번 사건,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연구센터 장지향 센터장,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장 박사님, 나와 계십니까?

▶ 장지향 중동연구센터장/아산정책연구원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이번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잇달아 발생한 총격사건, 서로 연관성이 있어 보이십니까?

▶ 장지향 중동연구센터장/아산정책연구원

제가 보기에는 연관성이 꽤 높아 보이는데요. 이 사건이 얼마 전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났던 '샤를리 에브도 사건'이랑 굉장히 유사하다는 면에서 저는 연관성을 보는데요.

종교와 표현의 자유에 관한 반테러 심포지엄에서 테러를 한 다음에 이동한 곳이 유대교 회당이라는 점에서 그 연관성이, 두 사건의 연관성이 있어 보이고, 그게 샤를리 에브도 사건에서 굉장히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그렇군요. 지금 덴마크 경찰은 세 번째 총격사건에서 사살된 남성을 앞의 두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했던데요. '외로운 늑대'라고 볼 수 있을까요?

▶ 장지향 중동연구센터장/아산정책연구원

저는 그렇게 보고 있는데요, 사람들이 또 이 외로운 늑대가 요즘 소위 IS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냐 그런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제 대답은 받은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외로운 늑대가 굉장히 이슬람에 심취해있거나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요즘 IS에 관한 후속테러에 관한 부분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한 사람의 개인이 조직폭력배나 무정부주의자나 이런 사람에 의한 범죄행위로 끝낼 수도 있는 그런 행위를 IS로 자기가 포장을 하면서 뭔가 조직적인 행위인 양, 배후에 뭔가 정치적인 의미가 있는 것인 양 보이고 싶어 하는 그런 의도가 꽤 있는 것 같고요.

또 IS 같은 경우에는 개개인이 자신들이 'IS랑 연관이 돼있다'라고 주장을 하면서 오히려 조직의 세가 확장되는 것처럼 보이니까, 그리고 또 공포 분위기도 확산시킬 수 있으니까 IS에게도 굉장히 득이 되는 세기말적인 현상이 요즘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네요. IS 등장으로 이런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이 더 활개를 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요, 박사님, IS가 배후에 있을 거라고는 전혀 보시지 않는 거고요?

▶ 장지향 중동연구센터장/아산정책연구원

실제로 조직적으로 굉장히 큰 연관은 없어 보이지만, 근데 이 IS가 영향을 주기는 했다라고 봐진다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직접적인 지령을 받아서 이런 테러를 저지른 것 같지는 않다는 말씀이시고요?

▶ 장지향 중동연구센터장/아산정책연구원

예. 그런 건 아닐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보시는 이유는요?

▶ 장지향 중동연구센터장/아산정책연구원

이런 개개인들이 인터넷이나 이런 걸 통해서 내지는 샤를리 에브도 사건을 보고 자기 혼자 뭔가를 결정을 해서 나서기는 했겠지만, 이 IS라는 조직의 중앙지도부가 굉장히 조직력이 높아서 서유럽이나 이제는 북유럽까지 이 개개인들한테, 무슨 이런 셀 조직들에게 다 연계가 돼가지고, 긴밀하게 서로 명령체계가 확고하게 있어서 테러를 지령했다라고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황상 그렇다는 말씀이시고요. 그리고 지금 누가 표적이 됐느냐 이것도 좀 따져봐야 될 것 같은데요, 첫 번째 총격사건 현장에 스웨덴 출신의 풍자화가 라르스 빌크스라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표적이 된 인물이라면서요?

▶ 장지향 중동연구센터장/아산정책연구원

예. 이 사람이 표적이 되기 시작한 이유가, 2007년도에 그림을 그렸는데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무함마드의 얼굴에 몸은 개를 붙여가지고, 자신의 주장에 따르면 이슬람도 이런 신성모독도 가능하다는, 모든 세속주의자들이 내세우고 있는 것인데요, 어떤 종교도 우리의 이런 풍자나 비판으로 자유로울 수는 있다는 이런 걸 보여주고 싶어서, 표현의 자유를 보여주고 싶어서 그런 그림을 그렸다고 했는데 사실 그런 그림은 이슬람에서는 절대로 용납되기 어려운 그림이거든요.

특히 이슬람이라는 종교에서는 무함마드 자체의 모습을 그리는 것이 굉장히 금기시되는데 그 얼굴을 몸체는 개를 하고 있는 걸로 연결시켰다는 것은 그냥 일반 무슬림들이 보기에도 굉장히 화가 날 수 있는 그런 그림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풍자의 선을 넘었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 장지향 중동연구센터장/아산정책연구원

네네.

▷ 한수진/사회자:

2013년에는 예멘의 알 카에다가 공개수배하기도 했던 그런 인물이라고요?

▶ 장지향 중동연구센터장/아산정책연구원

예. 맞습니다. 2013년에 예멘에 있는 알 카에다가 지금 말씀하신 스웨덴의 풍자화가 뿐만 아니라 굉장히 유명한 영국 작가인 살만 루시디랑 파리의 샤를리 에브도의 편집장, 그리고 또 덴마크의 또 다른 만평가가 무함마드의 얼굴을 그렸는데 그 만평가랑 코란을 태웠던 테리 존스라고 하는 미국 목사 등 10여 명을 공개수배 했는데 어제 그 사건의 풍자화가도 그 리스트에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함께 명단에 오른 다른 사람들도 테러를 당할 가능성, 높아지는 것 아닌가요?

▶ 장지향 중동연구센터장/아산정책연구원

저는 꽤 높아졌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도 그 사실에 대해서 굉장히 주지하고 있을 테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요, 박사님. 프랑스 테러 이후에 한 트위터에 '덴마크는 파리 공격으로부터 뭔가 배워야 한다'라는 경고성 문구가 있었다고 합니다. 왜 덴마크가 표적이 됐을까요?

▶ 장지향 중동연구센터장/아산정책연구원

사람들이 덴마크가 표적이 된 이유에 대해서 지금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IS격퇴 국제연합전선에서 덴마크가 굉장히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를 하는데 사실 그 이유는 그렇게 크지 않을 것 같고요.

왜냐하면 덴마크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서유럽 국가랑 캐나다, 호주도 덴마크만큼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거든요, 반 IS 격퇴전을요.

제가 봤을 때 덴마크가 가장 주목을 받게 된 큰 이유는, 표적이 된 이유는 2006년도에 '덴마크의 샤를리 에브도'라고 할 만한 풍자를, 풍자만화를 즐겨 싣는 보수 잡지가 있었습니다. '율란츠 포스텐'이라고 보수 우파 언론인데, 이 잡지에서 또 무함마드,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가 폭탄 모양의 터번을 쓰고 있는, 그래가지고 테러리스트로 묘사된 그런 그림을 또 실은 적이 있거든요.

그러면서 전 세계 무슬림들의 공분을 샀는데, 그런 면에서 얼마 전 파리의 '샤를리 에브도'라는 잡지와 지금 코펜하겐의 이 '율란츠 포스텐'이라는 잡지가 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의 타깃이 됐다는 점에서 굉장히 큰 유사성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덴마크가 무슬림 이민자들을 좀 급진적으로 받아들인 그런 나라라면서요?

▶ 장지향 중동연구센터장/아산정책연구원

예.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 같은 정치학자가 보기에는 굉장히 안타까운 사건인데요. 한 10여 년 전부터 영국이나 프랑스, 즉 유럽에서 무슬림 이민자들이 가장 많았던, 이민자들을 가장 많이 받아들였던 나라에서 이민제한정책이 실시되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이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 소위 북유럽의 복지국가들이 갑자기 영국이랑 프랑스로 가기 어려워진 무슬림 이민자들을 대거 수용을 했거든요.

이렇게 전향적으로 무슬림 이민자들을 받아들였는데 이제 경제위기가 시작되고, 그래서 보수당들이 인기가 많아지면서 집권을 하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이런 나라들에서도 반 무슬림 이민 정서가 높아지기 시작했고, 이러한 사회경제적인 분위기랑 지금 일어나는 일련의 테러 사건이 꽤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그렇군요. 무슬림 이민자들이 사회에 제대로 동화되지 못하는, 그래서 좀 사회 전체적으로 보수적인 분위기가 또 일어나고 있는 것과도 상관이 있어 보인다는 그런 말씀이시고요.

마지막으로요, 박사님, 지금 IS 세 확장이 어디까지 뻗어나갈 것인가 이것도 좀 주목이 되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장지향 중동연구센터장/아산정책연구원

사실 저는 IS라는 이 조직 자체의 세 확장은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이는데요. 이 IS라는 테러단체 조직의 중앙지도부가 응집력이나 내지는 조직 운영력이나 그게 굉장히 높은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게다가 너무 극악무도해서 지금 수니, 토착 무슬림들조차도 굉장히 싫어하고 그들한테 인심을 잃고 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아. 무슬림 내부에서도 반감이 생겼군요.

▶ 장지향 중동연구센터장/아산정책연구원

네. 많이 생겼습니다. 근데 문제는 지금 시리아나 이라크 일부를, 3분의 1 정도를 장악하고 있는 IS 조직 자체의 문제보다는, 지금 여기 코펜하겐이나 파리에서 일어났던 테러처럼, 이런 흔히 '자생적인 외로운 늑대 테러'가 IS로부터 소위 영감을 받아서, 지금 유럽이나 이런 나라에서 자기 혼자 이렇게 독자적으로 테러하고 나서 '우리는 IS에 영감을 받아서' 내지는 'IS의 지령을 받아서 이런 일을 했다'라고

▷ 한수진/사회자:

소위 빙자한 테러들, 그게 더 위험할 것이다 그렇게 보시는 거군요.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잘 설명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장지향 중동연구센터장/아산정책연구원

예.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연구센터의 장지향 센터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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