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5일) 오후 7시 10분쯤 제주시 연삼로 8호 광장 인근 자동차 공업사에서 시작된 불이 3ｍ 거리에 있는 10층짜리 아파트로 불길이 옮겨붙어 40분 만에 꺼졌습니다.
이 화재로 공업사 전체와 아파트 4가구 내부 일부와 자동차 5대, 아파트 남쪽 외벽과 유리창 등이 타거나 그을렸습니다.
화재가 나자 아파트 입주자 대부분이 대피했으나 주민 30여 명이 연기를 마셔 제주 시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이 난 곳 주변엔 아파트와 입시학원 건물 등이 인접해 있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으나 700ｍ 거리에 있는 제주소방서의 전 인력이 신고를 받은 지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비교적 일찍 불길이 잡혔습니다.
이 아파트는 지상 10층, 지하 1층으로 18세대 90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불이 난 공업사는 자동차 도색과 코팅을 하는 곳으로 신나와 페인트 등 유독성 물질이 있어 비가 내리는 습한 날씨에도 불길이 짧은 시간에 번졌습니다.
인근의 한 주민은 "공업사에서 불이 나는 동안 계속해서 '펑, 펑' 소리가 나면서 불꽃이 튀었다"며 "불이 거세게 아파트를 위협했다"고 말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30살 허 모 씨는 "빨리 대피하려 했는데 계단과 복도에 뿌연 연기가 너무 짙었고 사람들이 한꺼번에 나오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질식해서 죽을까 봐 겁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제주시는 인근 경로당에 대피소를 설치해 피해를 당한 주민들을 임시 수용했습니다.
소방당국은 "불은 공업사 내부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파악된 게 없다"며 "내일 오전에 경찰과 합동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규모를 조사하고 추가 인명피해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