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웃은 김해진 "다행히 성장통이 끝나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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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를 통해 부진 탈출의 희망을 본 김해진(18·수리고)은 "다행히도 성장통이 끝나가는 단계"라고 미소를 지었다.

김해진은 15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5 ISU 4대륙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ISU 공인 시즌 최고점인 95.89점을 기록한 뒤 이렇게 말했다.

김해진이 말한 '성장통'은 비유적인 표현이기도 하지만, 표현 그대로도 사실이다.

계속 키가 자라는 바람에 몸의 무게중심이 바뀌어 시즌 내내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부상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김해진은 현재 키가 165∼166㎝ 정도로, 소치올림픽 이후 불과 1년 사이에 4㎝가 자랐다고 했다.

그는 "키가 천천히 컸으면 좋겠는데, 너무 빠르게 커서 축이 흔들리고 무릎과 허리에 충격도 많았다"면서 "크는 속도를 근육이 따라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무게중심이 달라지면서 회전 속도가 느려졌고, 허리가 아파 유연성이 필요한 스핀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악전고투의 연속이었다.

그 사이 지난달 국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5위에 그치는 등 부진이 깊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낳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모처럼 자신이 납득할 만한 경기를 펼치면서, 부진 탈출의 희망을 봤다.

김해진은 "지금은 한창 심하게 아프던 때보다 좋아지는 상황"이라며 "다행히 성장통이 끝나가는 단계이니 그동안 부상으로 많이 연습하지 못한 것을 보완하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지난 국제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오늘 시즌 최고점을 기록했으니 남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개인 최고점을 작성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부상의 여파로 이번 대회에 난도가 낮은 점프를 구사한 김해진은 자신감을 찾은 만큼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점프 난도를 높이는 방안을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올 동계체전에서 쇼트프로그램에 3회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험적으로 넣어 보고, 몸이 따라주는지를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김해진은 "많이 힘들었는데, 좋아지는 것 같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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