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은 왜 더 추울까…"복사냉각 때문"


이달 들어 2∼3일을 주기로 추위가 찾아왔다가 물러가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맑은 날은 그렇지 않은 날보다 더 춥다.

왜 그럴까.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일과 11일 서울의 평균기온은 각각 영상 1.7도, 2.7도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보다 각 1.2도, 2.3도 높은 기온이었다.

반면 12일과 13일의 평균기온은 영하 2.2도, 영하 1.6도로 평년 기온(0.2도, 0.5도)보다 낮았다.

다소 포근했던 10∼11일은 구름도 많이 끼고 미세먼지까지 나타나 온종일 뿌연 하늘을 보였지만 '반짝 추위'가 찾아온 12∼13일은 쾌청한 하늘이 드러났다.

이렇게 겨울철 맑은 날에 유난히 더 추워지는 것은 '복사냉각' 효과 때문이다.

복사냉각이란 낮 동안 태양광선으로 데워졌던 지표면이 밤사이 열에너지를 적외선 형태로 공기 중이나 대기권 밖으로 내보내 온도가 내려가는 현상을 말한다.

이 현상은 구름이 없고 공기가 맑을수록 잘 나타난다.

반면 비가 오거나 구름이 끼면 구름이 지표면에서 방출된 열을 붙잡아주고 일부는 다시 지표면으로 돌려보낸다.

구름이 이불처럼 대기권을 덮어준다고 해서 '이불 효과'라고 부르기도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겨울에는 일사량 자체가 적기 때문에 낮에 얼마의 열을 흡수하는가보다 밤에 열을 얼마나 덜 빼앗기는가가 추위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15일에는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평년보다 높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도에서 영상 6도, 낮 최고기온은 6도에서 13도로 예상된다.

전국이 차차 흐려져 낮에는 제주도와 전남 해안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 늦은 밤에는 강원도를 뺀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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