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별세계빙속 시즌 막판 흔들…도전 직면한 '이상화의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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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이어지던 '빙속 여제' 이상화(26)의 독주가 시즌 막바지 들어 살짝 주춤하면서 경쟁자들의 도전에 직면했다.

이상화는 1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6초004의 기록으로 5위에 머물렀다.

2012∼2013년에 이어 이 대회 여자 500m 3연패에 도전하던 터라 아쉬움이 짙게 남을 수밖에 없는 기록이다.

여전히 이상화가 여자 500m의 최강자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는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10차례 여자 500m 레이스에 나서 6차례 금메달을 획득, 종합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거칠 것 없던 독주는 시즌 막바지 들어 흔들리는 모양새다.

이상화의 금메달은 모두 지난해 11∼12월 열린 4차례 월드컵에서 나왔다.

4차 월드컵을 마치고 심한 감기 몸살에 시달린 그는 이달 열린 6차 월드컵 1차 레이스에서 5위에 머물러 무려 3년2개월 만에 '노메달'에 그쳤다.

2차 레이스 은메달로 한 번의 실수를 만회하는 듯했으나, 일주일 만에 치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두 번의 레이스를 모두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순위로 마쳤다.

1차 레이스에서 38초104의 기록으로 5위에 머문 이상화는 2차 레이스에서 기록을 37초900까지 끌어올렸으나 순위는 4위에 그쳤다.

두 번의 레이스를 합산해 매기는 순위는 5위.

2008년 이후 7년 만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두 대회의 결과로 쉽게 '부진'이라는 진단을 내릴 수는 없으나, 시즌이 반환점을 돌아 후반기에 이를수록 굳건하던 아성이 다소 흔들리고 있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무엇보다도 몸 상태가 이상화를 괴롭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오랫동안 견뎌 온 왼쪽 무릎의 부상은 여전히 통증을 안기고, 올림픽을 마친 다음 시즌이다 보니 그때만큼 철저한 컨디션 관리가 이뤄지기는 어렵다.

지난 연말 앓은 몸살은 이상화의 몸에 여전히 지난 시즌의 피로감이 쌓여 있음을 방증한다.

경쟁자들은 작은 틈을 놓치지 않고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고다이라 나오(일본)와 브리트니 보(미국) 등이 올 시즌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고, 헤더 리처드슨(미국)은 다소 늦게 시즌을 출발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기량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쟁자들의 도전 앞에 선 이상화가 어떤 모습으로 수성에 나설지는 올 시즌을 마친 뒤 휴식기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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