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업데이트] '연봉 100억' 美 앵커, 거짓말에 낙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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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로벌 소식을 알아보는 글로벌 업데이트, 오늘(14일)은 미국 워싱턴으로 가보겠습니다.

이성철 특파원.

미국에서 연봉 1백억을 넘게 받은 유명 앵커가 거짓말을 해오다가 들통이 났죠.

<기자>  

네, 지난 한 주 미국의 국내 뉴스로는 가장 큰 뉴스였습니다.

NBC 뉴스의 브라이언 윌리엄스라는 인물입니다.

미국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앵커입니다.

연봉으로 1천만 달러, 우리 돈 1백억 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야기는 2003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조지 부시 행정부의 바그다드 공습으로 이라크 전쟁이 터지자 치누크 헬기를 타고 종군 취재에 나섰습니다.

헬기가 공격을 받아서 불시착했는데 윌리엄스는 그 뒤 언젠가부터 자신이 탄 헬기가 공격을 받았다고 말을 해 왔습니다.

실은 앞서 가던 헬기가 공격을 당했고 그가 탄 헬기는 거의 한 시간 뒤에야 현장에 도착합니다.

윌리엄스의 최초 보도는 사실에 부합했습니다.

방송 토크쇼 같은 데 나와서 무용담처럼 이야기를 하면서 점점 윤색이 돼 온 것입니다.

결국 참다 못한 장병들이 폭로를 했고 윌리엄스는 부랴부랴 사과 방송을 해야 했습니다.

CNN 같은 경쟁 언론사들은 매서운 비판성 보도를 매일 쏟아냈습니다.

반면에 NBC 계열의 케이블 방송인 MSNBC의 조 스카보로란 앵커는 "나는 언론 산업과 정치인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다 안다. 죄 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지라"며 감싸기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또 심리 의학 전문가들은 오래 전 일어난 일을 기억하고 되풀이해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기억이 재구성될 수 있다는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2년 밖에 지나지 않았고, 그것도 아주 이례적인 경험인데 그럴 수 있을까요?

윌리엄스는 결국 6개월 무급 정직의 징계를 받아 뉴스 진행에서 일단 손을 놓게 ?습니다.

여론의 추이를 보겠다는 거죠.

하지만 베를린 장벽 붕괴 등 또 다른 일들을 놓고도 과장이나 거짓말을 해 왔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신뢰할 만한 인물로 20위권에 올랐는데, 신뢰도에 큰 상처를 입게됐습니다.

공인의 거짓말에 가혹하리만큼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는 미국 사회의 단면을 드러낸 사건입니다.

<앵커>

해킹 문제를 놓고 오바마 행정부와 ICT 업계가 갈등을 빚고 있다고요?

<기자>

네, 작년 말 소니 해킹 사건은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호재였습니다.

2년 전 행정 명령을 발동한 뒤에도 사이버 보안 문제에 진척이 없었는데 소니 해킹으로 그 중요성을 국민들이 깨닫게 된 거죠.

백악관이 오늘 ICT 정보통신기술의 중심인 캘리포니아의 스탠포드 대학에서 '사이버 서밋'을 개최했습니다.

애플의 팀 쿡 등 실리콘 밸리의 ITC 업계 인사 1천 명을 초청했습니다.

이자리에 참석한 오바마 대통령이 2년 만에 다시 행정명령을 발동했습니다.

해킹 사건이 일어나면 그 정보를 피해 업체와 정부간에 또 업계 내에서도 공유하자는 내용입니다.

이를 위해서 'ISAO'라는 정보공유분석기관을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업체들은 개인 정보를 보호해야 하고 또 이를 넘겨줄 경우 소송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해킹을 당하고도 정보 공유를 꺼려왔습니다. 이부분에 대해서 일정정도 면책을 해주겠다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구글과 야후의 CEO, 또 페이스북 CEO인 저커버그 같은 거물들이 불참했습니다.

사이버 정보 공유에 거부감을 드러낸 것입니다.

NSA 국가안보국이 불법적이고 전방위적인 사이버 개인 정보 수집을 벌이다 들통이 났는데 정부의 큰손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를 폭로했던 에드워드 스노든의 그림자가 아직까지도 걷히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번엔 북한 얘기 해볼까요. 북한이 물론 또 한미 군사 훈련 하지 말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핵무기 소형화 노력을 미룰 수 있다는 뜻을 미국 측에 밝혔왔다고요?

<기자>

네,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는 미국으로선 아주 예민한 문제입니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한다면 미국 본토가 북한의 핵 위협에 놓이게 되기 때문이죠.

그런데 북한의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최근 미국의 민간 전문가들과 싱가포르 회동에서 이런 뜻을 밝혔다고 합니다.

북한은 핵실험과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을 1년 간 임시 유예하자고 제안했는데 여기에 핵실험 소형화 노력도 유예하겠다고 미측에 설명했다는 것입니다.

싱가포르 회동에 참석했던 디트라니 전 6자회담 특사가 저희 SBS를 비롯한 일부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한 내용입니다.

추가 핵실험이 결국 핵무기 소형화를 위한 것 아니냐고 볼 수도 있지만 이걸 따로 떼어서 미 측에 이야기한 건 나름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이를 일언지하에 거절했고 2005년 합의한 9.19 공동성명으로 돌아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리 부상은 평양에서는 9.19 공동성명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거부감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골대를 옮기지 말라"는 미측과 어떻게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답답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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