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봇계정' 살인예고 문장에 네덜란드 경찰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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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여진 프로그램에 따라 자동으로 문장을 공유하는 트위터 '봇(Bot) 계정'이 마치 살인을 예고하는 것처럼 보이는 문장을 트윗해 계정 주인이 경찰 조사를 받는 일이 벌어졌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사는 웹 개발자 제프리 반 데르 호트는 자신이 소유한 '제프 이북스'라는 이름의 봇 계정 탓에 최근 갑작스러운 경찰의 방문을 받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프랑스 학생 개발자가 만들어 준 이 봇 계정은 호트가 기존에 직접 올렸던 트윗들에서 단어들을 무작위로 뽑아낸 뒤 간단한 알고리듬에 따라 재조합해 '어느 정도 말이 돼 보이는 문장'을 만들어 공유한다.

특히 이 봇 계정은 호트가 사는 암스테르담에서 발생한 일을 언급하는 다른 봇 계정을 발견하면 그 계정에 따로 멘션을 보내도록 설정됐다.

이런 설정에 따라 호트의 봇 계정은 최근 다른 봇에게 "진지하게 사람들을 살해하길 원한다"는 문장을 보냈고, 네덜란드 경찰이 이를 심각한 살인 예고로 여기면서 호트의 집을 찾아가게 된 것이다.

호트는 "경찰에게는 내가 봇 계정을 시작했고 기본적으로 내 이름으로 트윗을 올리는 한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면서도 "프로그램에 따라 자동 생성되는 문장을 내가 썼다고 여길 수도 있다는 것이 옳다고 느껴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호트는 경찰의 요청에 따라 문제를 일으킨 해당 봇 계정 삭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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