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세뱃돈 '훙바오' 서비스 놓고 '전쟁'


중국의 사이버 공간에서 춘제(春節·중국의 설)가 다가오면서 '세뱃돈' 서비스를 둘러싸고 치열한 대전이 펼쳐지고 있다.

모바일 세뱃돈 서비스인 '훙바오(紅包) 서비스'를 둘러싸고 중국의 대형 인터넷 회사인 알리바바와 텅쉰(騰迅.텐센트)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13일 보도했다.

인터넷 회사들이 새로운 전자결제 시스템의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뿌리는 인터넷 세뱃돈 규모는 70억 위안에 달하며 이를 얼마나 내려받았는지를 묻는 것이 새해를 앞둔 인사가 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이를 둘러싸고 경쟁이 과열되면서 이전투구 양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텅쉰이 소유한 모바일 메신저인 웨이신(微信·위챗)은 이달 초 경쟁사인 알리바바의 모바일 결제 플랫폼 즈푸바오(支付寶·알리페이)가 제공하는 훙바오를 다운로드 받을 수 없도록 차단시켰다.

이는 알리바바가 자사의 훙바오 서비스를 웨이신과 qq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확대한 조치가 내려진 뒤 12시간 만에 이뤄진 '맞대응' 조치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텅쉰은 다음날 한 발 더 나아가 웨이신에서 알리바바가 소유한 인터넷 음악사이트를 사용할 수 없도록 차단했다.

경쟁사의 서비스를 차단할 정도로 경쟁이 과열 조짐을 보이는 것은 규모가 대폭 늘어난 모바일 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인민은행의 '2014년 지불시스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국에서 이뤄진 전자 결제총액은 1천404조 6천500억 위안(약 25경 원)으로 전년보다 30.7% 증가했고 이중 모바일 결제액은 22조 5천900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134.3%나 늘어났다.

그러나 신문은 법률 전문가들을 인용, 경쟁사의 서비스를 차단하는 조치는 불공정 경쟁을 일으키고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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