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거 맞춰서 넣어라"…불량 돼지고기 대량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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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통기한이 몇 년씩 지난 돼지고기를 정상 고기에 섞어 160톤이나 판매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렇게 번 돈이 6억여 원에 달합니다.

보도에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포천시에 있는 한 육가공 업체입니다.

직원이 하는 말이 듣는 귀를 의심하게 합니다.

[직원 : ㅇㅇㅇ야, (고기) 썩은 거, 적당하게 맞춰서 넣어라.]

색이 좋지 않아 팔 수 없는 돼지고기를 냉동 보관하다 유통기한이 지난 뒤 조금씩 정상고기에 섞어 온 겁니다.

[여기서 이렇게 (섞여) 들어가는 거….]

이 업체는 지난 2013년 10월부터 이렇게 가공한 돼지고기 160톤을 유통해오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이런 불량 돼지고기를 서울과 포천 일대 식당에 납품해 모두 6억 원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고기를 산 식당 업주들은 누린내가 나 의심스럽긴 했지만, 일반 돼지고기의 잡내라 여겨 손님에게 팔아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고기가 납품된 식당을 이용한 손님 가운데 탈이 난 사람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또 국내산 돼지고기에 수입산 고기를 섞은 뒤 국내산으로 원산지를 속여 팔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육가공업체 업주 47살 정 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1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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