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탈세방조 묵인' 영국 정부 책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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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의 스위스 개인자산관리 조직이 부유층 고객 10만여 명의 탈세를 도왔다는 폭로와 관련해 영국 정부가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는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HSBC의 탈세 방조 자료를 유출한 전직 HSBC 직원은 지난 2010년 프랑스 당국에 자료를 건넬 당시 영국 세무당국에도 같은 정보를 알렸지만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은폐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 직원은 영국 BBC 라디오4 방송에서 "2010년에 영국 국세청과도 접촉해 탈세방조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문제점을 알렸다"며 "영국 정부도 HSBC의 탈법행위를 인지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주장은 HSBC 스위스 조직의 탈세 방조를 언론 보도를 통해서야 알았다는 영국 정부의 설명과 상반돼 책임 공방이 예상된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영국에서는 또 집권 보수당을 비롯한 주요 정당의 전·현직 의원들과 주요 후원자들이 HSBC 스위스 조직에 계좌를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 정치권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린 호머 영국 국세청장은 하원 공공회계위원회에 출석해 "영국인 3천600명이 연루된 2010년 유출 자료의 대부분이 불완전해 세금 추징 등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는 최근 전직 HSBC 직원의 자료를 통해 HSBC가 203개국 고객 10만여 명의 탈세를 방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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