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일본인 인질 몸값 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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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12일(현지시간) 배포한 영문 홍보잡지 '다비크' 7호에서 자신들이 살해한 일본인 인질 2명의 몸값을 애초부터 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이 잡지에서 "IS와 전쟁을 위해 2억 달러를 지원한다고 한 아베 신조 총리가 기대한 것은 무엇인가"라며 "이에 우리는 즉시 (인질의 몸값으로) 같은 금액인 2억 달러를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IS는 "칼리파(IS 지도자)는 애초부터 그 돈이 필요하지 않았다"며 "칼리파는 일본이 몸값을 지불하지 않을 것도 충분히 알았지만 같은 돈을 요구함으로써 2차 세계대전 뒤 서방의 노예가 된 일본 정부를 모멸하기로 결정했다"고 일본 정부에 인질사태의 책임을 돌렸습니다.

이들은 "일본 정부가 평화헌법에도 미국의 중동 전쟁을 지원하다 2004년 이라크에서 인질로 잡혀 참수된 쇼세이 코다의 교훈을 10년만에 잊고 다시 무슬림에 대한 전쟁에 참여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17일 중동을 순방하면서 IS 대처 자금으로 2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발표 사흘 뒤인 20일 IS는 일본인 인질 2명을 살해하겠다면서 몸값 2억 달러를 요구했고 일본이 이에 응하지 않자 1명을 살해하고 요르단에 수감된 테러범 석방을 요구하다 이달 1일 나머지 인질을 살해했다고 공개했습니다.

IS는 또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를 불태워 살해한 것에 대해서도 "그의 폭격으로 무슬림 형제가 불에 타 죽었다"면서 '받은 대로 되갚아야 한다'는 꾸란의 구절을 인용, 정당성을 주장했습니다.

IS는 "요르단이 섣불리 일본 인질 협상에 자국 조종사를 포함하려 하면서 상황을 복잡하게 했다"며 "칼리파는 요르단 조종사에 대해선 다른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요르단의 제안을 단호히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요르단과 일본 정부가 IS의 경고를 무시해 결국 요르단 조종사와 마지막 남은 일본인 인질 1명이 처형됐다"고 책임을 전가했습니다.

IS는 이 잡지에서 요르단 측에서 보낸 인질 협상 대표가 아심 타히르 알바르카위(아부 무함마드 알마크디시)라고 공개했습니다.

알바르카위는 2006년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알카에다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의 멘토였습니다.

알마크디시는 테러 혐의로 요르단에서 5년간 복역한 뒤 지난해 6월 석방됐습니다.

그는 지난해 9월 IS가 영국인 인질 앨런 헤닝의 참수를 예고하자 웹사이트를 통해 그의 석방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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