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最古 맞나?" '증도가자' 문화재위에서 조사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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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로 주장된 '증도가자'(證道歌字)에 대해 문화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문화재위원회 동산분과(위원장 박문열)는 12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회의를 열어 '증도가자'에 대한 문화재 지정 조사 여부를 심의한 결과 지정 절차를 밟기로 하고, 이를 위한 조사단 구성과 조사 개시 시기는 추후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이는 결국 문화재위 차원에서 증도가자를 둘러싼 기존 주장과 연구결과를 검토하고, 이를 토대로 문화재 지정 심의절차를 밟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현재의 문화재위원 임기가 오는 4월로 만료되는 까닭에 이를 위한 실제 조사는 차기 문화재위 몫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한 이른바 증도가자에 대한 논란을 종식하기 위해 여러 분야 전문가가 두루 참여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결국 이런 조사를 진행할 만한 공신력 있는 기구는 국립문화재연구소 외에는 생각할 수 없어 연구소 중심으로 국가 차원에서 증도가자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연구소가 경북대 산학협력단(연구책임자 남권희)에 증도가자에 대한 조사 용역을 의뢰한 결과 고려시대 활자 109점 중 증도가자로 분류할 수 있는 것은 62점이며, 나머지는 다른 고려시대 활자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나아가 이들 활자에 묻은 먹을 탄소연대 측정한 결과 증도가자는 1033~1155년 무렵에 사용한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증도가자가 현존 세계 최고 활자라는 직지심체요절보다 100년 이상 앞서게 되고, 그에 따라 세계인쇄술사가 바뀌는 등 그 폭발성이 자못 큰 데다가 연구책임자가 '증도가자' 존재를 보고하고 그간 꾸준히 증도가자가 진짜임을 주장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연구 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둘러싼 의문이 일기도 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번 문화재위 결정은 문화재위, 혹은 국가 차원에서 이 문제에 직접 개입해 증도가자를 둘러싼 신뢰성 있는 결론을 도출하자는 취지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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