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영종대교서 사고나면 어느 경찰이 달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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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서구 경서동 육지와 중구 중산동 영종도를 바다 위로 잇는 영종대교에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어느 경찰서가 담당할까?

'영종'대교라는 교량 명칭을 고려하면 인천 중부경찰서에서 나설 것 같지만, 영종대교는 서부경찰서에서 전체를 관할하고 있습니다.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인천공항고속도로의 일부인 영종대교에서 사고가 나면 고속도로순찰대에서 출동해 초동조치를 한 뒤 서부경찰서에서 사고 관련 조사를 벌이게 됩니다.

영종대교는 바다 위 교량이라 주소가 없어서 영종대교가 행정구역상 서구인지, 중구인지는 판단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교량을 절반으로 잘라 서구와 중구로 관할을 나눌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이 때문에 인천경찰은 교량이나 터널의 경우 남서쪽 지역의 관할 경찰서가 해당 시설을 맡도록 훈령으로 정했습니다.

영종대교 106중 추돌사고 수사본부가 서부경찰서에 차려진 이유입니다.

지난해 5월 영종대교 중간 지점 인천공항 방향 도로에서 리무진버스가 청소차를 들이받아 12명이 부상했던 사고도 서부경찰서에서 관할했습니다.

영종대교처럼 바다 위 교량인 인천대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연수구와 중구를 잇는 인천대교도 훈령에 따라 연수경찰서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방은 경찰과 또 다른 관할 구분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천시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영종대교 서울 방향은 중부소방서에서, 인천공항 방향은 서부소방서에서 맡고 있습니다.

106중 추돌사고는 서울 방향 도로에서 났기 때문에 중부소방서에서 관할하게 됐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소방 합동 영종대교 사고 현장 브리핑에 경찰은 서부경찰서장이, 소방은 중부소방서장이 나서는 '기이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시 소방안전본부는 대형사고가 터지면 인접서의 가용 인력과 장비가 모두 동원되기 때문에 106중 추돌사고 현장에는 서부소방서도 투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종대교는 영종도와 인천 육지를 잇는 최초의 교량으로 2000년 11월 개통됐습니다.

영종대교의 총 길이는 4.42km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40.2km 구간의 중간 부분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영종대교는 도로·철도 병용 2층 현수교로 설계돼 상층은 왕복 6차선, 하층은 복선 철도와 왕복 4차로로 건설됐습니다.

하층 철도에서는 인천공항철도 전동차와 KTX 열차가 운행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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