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훈 "싸이도 탐낸 미발표곡 200곡…다른 가수와도 작업"


"싸이도 탐냈던 미발표 자작곡들이 많은데 이제 다른 가수들의 앨범 곡 작업도 할 생각입니다."

싱어송라이터 신승훈이 "앞으로 다른 가수들의 곡 작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라며 12일 소속사 도로시컴퍼니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25년간 자신의 앨범을 프로듀싱하며 자작곡으로 앨범을 채운 그는 다른 가수들에게 곡을 주지 않기로 유명했다.

그간 싸이, 강타 등 후배들이 곡을 달라고 할 때마다 "도로시컴퍼니에서 첫 번째 신인에게 첫 곡을 주고 싶다"고 거절해왔다.

그러나 신승훈이 최근 신인 가수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서 맥케이킴을 선보이자 더는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맥케이킴이 팝가수 제프 버넷과 듀엣한 신승훈의 자작곡 '엔젤 투 미'(Angel 2 Me)는 '신승훈이 작곡한 곡이 맞나' 싶을 정도로 지금껏 그가 선보인 음악들과 다른 스타일로 화제가 됐다.

제프 버넷도 '엔젤 투 미' 녹음에 참여한 뒤 신승훈에게 자신의 앨범에 수록할 곡을 요청했고 현재 신승훈이 곡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신승훈은 "'엔젤 투 미' 덕분에 요즘 음악 하는 후배들로부터 '나에게도 곡을 달라'며 원성 섞인 전화와 문자를 많이 받았다"며 "나의 첫 번째 신인에게 첫 곡을 줬으니 이제는 다른 가수의 곡 작업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승훈의 컴퓨터에는 200곡의 미발표 자작곡이 저장돼 있다.

신승훈이 앨범에 싣지 않은 곡들이 많다는 걸 아는 지인들은 '부르지도 않을 곡 나한테 줘라'며 조르기도 했다.

신승훈과 막역한 싸이도 컴퓨터에 저장된 곡들을 듣고는 "신승훈 스타일과 전혀 다른 내가 부를 곡"이라고 탐냈다.

그는 "지금까지 20여 년간 작곡을 해오면서 나에게 어울리는 곡들만 앨범에 수록했다. 그 외 컴퓨터에 저장된 데모곡들만 200곡이 넘는다"며 "그 곡들은 특별한 장르가 정해져 있지 않다. 오히려 내 특유의 색이 담긴 곡들이 먼저 수록되면서 이번에 발표한 '엔젤 투 미'와 같이 전혀 내 노래 같지 않은 곡만 남았다"고 말했다.

'엔젤 투 미'에 대한 업계의 호평이 이어지자 신승훈도 프로듀서로 성공적인 출발을 했다는 평가다.

박진영, 싸이, 용감한형제, 메이트의 정준일, 김종서 등 동료들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응원글도 잇따랐다.

작곡가 용감한형제는 "맥케이 신곡, 승훈 형 스타일이 아니어서 깜짝 놀랐네", 김종서는 "신승훈 특유의 꼼꼼함이 잘 스며 있고 결과물이 너무 좋은 웰메이드이기에 친분과 관계없이 많은 분들에게 퍼뜨리고 싶다"는 글을 썼다.

그간 신승훈 목소리의 독특함 때문에 장르적인 다양성이 가려지고, 발라드 히트곡이 많아 묻혔을 뿐 그의 음악 스펙트럼은 무척 넓었다.

펑키한 '로미오와 줄리엣', 월드뮤직을 표방한 '전설 속의 누군가처럼', 디스코 풍의 '엄마야', 맘보 스타일인 '내 방식대로의 사랑', 모던록인 '비상', 하우스 풍의 '처음 그 느낌처럼' 등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기 위한 그의 부단한 노력을 보여주는 곡들이다.

지난 2008년부터 5년간은 석 장의 앨범을 내며 '신승훈 표' 음악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자 음악 실험도 했다.

이 앨범들에선 네오 솔, 브릿팝, 업템포 디스코 등을 선보였다.

신승훈은 "앞으로 다른 가수들의 곡 작업에도 참여하면서 음악 스펙트럼을 더 넓혀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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