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아파트서 숨진 지 한 달 만에 발견…"형 보고싶다" 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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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남성이 숨진 지 한 달 만에 발견됐습니다.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어제(11일) 오후 2시 45분 광주 광산구 모 아파트 오 모(32)씨의 집에서 오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5개월가량 미납된 관리비 청산을 위해 찾아갔다가 숨져 있는 오 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오 씨는 현관 입구에 반듯이 누워 있었고 부패 정도는 심하지 않았습니다.

통풍이 잘되고 부패 정도가 심하지 않아 악취가 거의 없었고, 무직으로 평소 왕래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그동안 발견되지 않은 것 같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방에서는 지난달 1일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발견됐으며, "형이 너무 보고 싶다. 형 찾으러 간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오 씨의 어머니는 1985년 이혼하며 소식이 끊겼고 아버지는 1999년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함께 살던 형도 지난해 10월 알코올 중독 등으로 치료를 받다가 숨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 씨는 배달일을 하다가 형이 숨지고 나서 그만두고 홀로 생활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오 씨의 체내에서 두통약 90알이 한꺼번에 발견된 점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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