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 관리 "리용호 '왜 북한만 적대시하나' 항변해"


북핵 6자회담 북한 측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최근 미국 전직 관리들과의 접촉해서 "미국이 쿠바, 이란과 대화하면서 왜 북한만 적대시하느냐"고 항변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18일부터 이틀 동안 싱가포르에서 리 부상과 접촉했던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국 국가정보국 산하 비확산센터 소장은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디트라니 전 소장은 "리 부상은 미국이 북한하고만 대화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습니다.

디트라니 전 소장은 또 리 부상이 비핵화 문제는 언급하지 않은 채 한·미 합동군사훈련의 중단만을 강조하면서 "한미 군사훈련은 정권교체를 노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했습니다.

리 부상이 거론한 훈련은 키 리졸브와 같은 대규모 훈련을 의미한다고 디트라니 전 소장은 풀이했습니다.

디트라니 전 소장은 "북한 측이 실현되기 어려운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의도를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며 "앞으로 성김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탐색적 대화'를 통해 서로의 요구 사항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디트라니 전 소장은 지난 2005년 9·19 공동성명 당시 미국의 대북협상 특사를 맡았던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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