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70년 담화' 놓고 아베 정권 내부서 신경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의 패전 70주년을 맞아 올해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를 두고 정권 내부에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담화에 전쟁에 대한 반성을 담겠다고 하면서도 '식민지배와 침략', '마음으로부터의 사죄' 등 무라야마 담화 등 앞선 담화의 핵심 용어를 그대로 쓰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해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비둘기파로 분류될 수 있는 여당 인사들은 이에 우려를 느꼈는지 아베 총리가 독단적으로 담화를 발표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에 매파 인사는 담화의 내용은 총리가 판단할 일이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에 끈질기게 문제를 제기해 온 오카다 가쓰야 민주당 대표는 "야당을 포함해 여러 의견을 듣고 일본 전체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을 내놓아야 한다"며 압박하고 있습니다.

내각에서 아베 총리의 복심으로 통하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전문가 모임에서 담화의 내용에 관해 이제 검토를 시작하려는 단계이며 예단하는 것은 피하고 싶다'고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내각의 수반인 아베 총리가 발표할 담화의 내용을 두고 일본 여당 내부 및 정치권에서의 샅바 싸움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일본의 여론이 어떤 추이를 보일지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NHK 등의 조사에서는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을 담아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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