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필리핀서 강도 만나면 반항하지 말고 물건 줘야"

* 대담 : 필리핀 교민보호단체 <필리핀 112> 이동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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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필리핀에서 한국인 여성이 대낮에 강도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필리핀 시각으로 그저께 낮 1시 반쯤에 일어난 일인데요.

필리핀에서 피살된 한국인, 올해만 벌써 네 번째라고 하죠. 우리 교민들의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필리핀 현지 연결해서 자세한 말씀 좀 들어보죠. 필리핀 교민 보호단체죠, <필리핀 112> 이동활 대표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대표님, 나와 계십니까?

[8뉴스]

▶ 필리핀서 올 들어 4번째 한인 피살…교민 불안

▶ 이동활 대표/필리핀 교민보호단체 <필리핀 112>

예.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예. 안녕하세요. 먼저 필리핀 112, 어떤 단체인가요?

▶ 이동활 대표/필리핀 교민보호단체 <필리핀 112>

필리핀 자치회에서 교민들의 권익을 위해서, 억울한 교민이 없도록 교민들을 위해 활동하는 봉사 단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자체적으로 만든 봉사단체군요. 지금 40대 한국 여성이 밝은 대낮에 카페에서 총을 맞아 숨졌어요. 일단 어떻게 된 사건인지 설명 좀 해주세요.

▶ 이동활 대표/필리핀 교민보호단체 <필리핀 112>

필리핀에 온 지 채 1달이 안 되는 여성인데요. 사업을 준비 중이었는데 변을 당한 것 같습니다. 범인들은 아직 잡히지 않았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비슷한 강도 사건이 6건이나 있었고 동일범의 소행으로 생각되며, 현재 몽타주를 배포해서 범인 검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그렇군요. 근데 휴대전화를 빼앗는 과정에서 총을 발사하게 됐다면서요?

▶ 이동활 대표/필리핀 교민보호단체 <필리핀 112>

예. 이미 사건 현장은 범인이 현지인들을 결박한 상태였고, 이 한인 여성은 강도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고 커피숍에 들어간 겁니다. 약속이 있었던 여성이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 커피숍에 들어갔는데 그 안에서 자기도 놀라고, 휴대폰을 뺏으려는 걸 방어 차원에서 자기가 한국처럼 생각하고 좀 반항 아닌 반항을 했나 봅니다. 그래서 바로 거기서 총을 쏴서 사망케 한 사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한국처럼 생각했다. 그러니까 총을 들고 강도짓을 하고 있는데, 필리핀에서는 반항을 하면 안 된다 이렇게 생각들을 하고 있는 모양이죠?

▶ 이동활 대표/필리핀 교민보호단체 <필리핀 112>

예. 대부분 교민들은 물건을 뺏거나 할 때 보통 물건을 주지, 반항하면 사망하는 일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니 대사관에서 홍보할 때 ‘상대가 물건을 뺏으려 하면 반항하지 말고 물건을 주라’ 이렇게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상당히 위험한 거다 하는 말씀이시네요. 이 분은 필리핀 교민인가요?

▶ 이동활 대표/필리핀 교민보호단체 <필리핀 112>

사업차 들어오신, 한 달 채 안 되신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럼 아직 그런 상황들을 잘 모르셨을 수도 있었겠네요.

▶ 이동활 대표/필리핀 교민보호단체 <필리핀 112>

예. 한국처럼 생각하고 소리 지르거나 이러면 주위 사람들이 와줄 줄 알았는데 총을 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지인들 자체도 어떤 상황이 되면 반응하지 않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반응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홍보를 하고 있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지금 필리핀에서 피살된 한국인이 올해만 벌써 네 명이라고 하는데 수도 마닐라도 별로 안전하지가 않은 모양이에요?

▶ 이동활 대표/필리핀 교민보호단체 <필리핀 112>

필리핀 자체 인구수가 1억이 넘다 보니까, 도시로 편중되고, 빈부 차가 심해서 한인들 사건보다는, 현지인들 중심으로 이런 일들이 점점 강력사건들이 자주 일어납니다. 빈부 차가 너무 심하다 보니까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근데 좀 한인 치안 문제가 갑자기 심각해진 건 아닌가요?

▶ 이동활 대표/필리핀 교민보호단체 <필리핀 112>

한국 언론에 홍보가 되지 않은 경우들이 많아 그렇지 이런 사건들은 예전부터 많았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이동활 대표/필리핀 교민보호단체 <필리핀 112>

예. 꾸준히 사건이 한인 관련 사건들은 필리핀에서 있었습니다. 한국 언론에 노출이 안됐을 뿐이지 많았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교민들의 불안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은데요?

▶ 이동활 대표/필리핀 교민보호단체 <필리핀 112>

워낙 현지 사건 많이 일어나고 하다 보니까 무덤덤한 경우들이 많습니다. 사건이 일어나도 일상으로 금세 돌아가는 경우들도 많고, 잊어버립니다. 그 정도로 필리핀, 외국 생활이 각박하다 보니까, 주위에 남의 일을 돌아볼 정도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도 참 조심하셔야 될 것 같은데 말이죠. 지금 우리 필리핀에 교민들, 대략 얼마나 계신 거죠?

▶ 이동활 대표/필리핀 교민보호단체 <필리핀 112>

추산은 15만 명에서 8만 명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데, 지금 교민들은 15만 명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필리핀으로 많이들 어학연수도 가고 관광도 많이 가는 나라니까 어쨌든 다들 참 조심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요, 지금 보니까 대부분 총격으로 사망을 했어요. 필리핀은 총기 소유가 자유롭습니까?

▶ 이동활 대표/필리핀 교민보호단체 <필리핀 112>

필리핀 경찰청에 따르면 총기 허가를 받아서 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한 천 명 정도 되는데 경찰이라든가 관공서에 관련해가지고 갖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천 명 정도 일반인들이 총을 갖고 있는데요.

근데 백만 점 이상 불법 총기가 지금 유통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사제 총도 만들어지는 경우도 많고 범죄에 악용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총기에 의해서.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총기 허가를 받도록 돼있는데, 정식 허가 없이 갖고 있는 경우가 훨씬 많다 하는 말씀이시죠?

▶ 이동활 대표/필리핀 교민보호단체 <필리핀 112>

예. 백만 점 이상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런 것들은 대부분 어떤 불법적인 데 악용이 될 거 아니에요.

▶ 이동활 대표/필리핀 교민보호단체 <필리핀 112>

집에서도 불법 총기를 갖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런 총들이 범죄에 악용되고, 총들이 흔하게 불법적으로 유통이 되고 있어요. 정식으로 판매되는 총기가 한국 돈으로 50만 원 정도 되니까, 불법 총기, 사제 총기 같은 경우는 한국 돈으로 10만 원 정도면 충분히 구매가 가능합니다. 총알까지. 그런 경우가 필리핀에서는 많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저렴하게 총을 살 수도 있다 하는 말씀이시네요. 대부분 이런 총기 소유 문제가 마약 범죄와도 관련이 있다면서요?

▶ 이동활 대표/필리핀 교민보호단체 <필리핀 112>

필리핀에서는 술집 종사자들이라든가 택시기사, 이런 분들이 피곤함을 달래기 위해서 약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을 하면 이틀 삼일 정도 밥을 안 먹어도 되고, 또 약 자체가 한국 돈으로 한 만 원 정도면 한 사람이 충분히 섭취할 정도의 그런 양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약을 구하기 위해서 어렵게 사는 친구들이 범행에 연루가 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못사는 동네로는 한국인들이 그쪽으로 가지도 않고, 현지 경찰 자체도 그런 쪽에는 낮에도 밤에도 잘 가지 않습니다. 그 정도로 위험한 곳이 정해져 있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어쨌든 지금 빈부 격차도 심한 상태고 그래서 이런 강도 사건, 강력 사건도 자주, 많이 일어나고 있다 하는 말씀이시고요. 그런 면에서 우리 교민들도 상당히 좀 조심을 해야 되겠다 하는 말씀이시네요.

그리고 저희가 듣기로는 지금 필리핀에서 청부살인 관련된 사건들도 뉴스로 지금 종종 전해지고 있거든요?

▶ 이동활 대표/필리핀 교민보호단체 <필리핀 112>

외국 청부살인이, 외국에서는 한국 법망을 피해갈 수 있기 때문에 사업적 이권, 이런 것과 관련해 청부를 사서 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지금도 그런 경우들이 제법 있어가지고 이게 큰 사건들로 연계되지 않을까 싶고 걱정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한인들 간에 분쟁이 생기면 그런 일도 있다는 소식 들었습니다.

▶ 이동활 대표/필리핀 교민보호단체 <필리핀 112>

예.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지금 우리 경찰이 ‘코리안 데스크’도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하고요. 이렇게 교민 단체에서도 자체적으로 봉사 단체를 운영하고 계시네요. 어쨌든 조심해서 좀 활동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필리핀 112> 이동활 대표와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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