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프랑스, HSBC 탈세 방조 혐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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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굴지의 은행인 HSBC의 개인자산관리 조직이 부자 고객 10만여 명의 탈세를 도왔다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 보도가 나온 후 관련국들이 탈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BBC 방송은 영국 하원 공공회계위원회가 이 사안을 조사할 방침이며 필요하면 HSBC 측에 자료 제출을 명령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대니 알렉산더 영국 재무부 장관도 고객의 탈세 행위에 공모한 은행 고위직을 단죄할 수 있도록 법을 바꾸거나 규제 권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법무부도 HSBC의 탈세 방조 폭로에 따라 지난 2012년 HSBC의 돈세탁 연루 혐의에 대한 기소유예를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습니다.

HSBC는 멕시코 마약조직 등의 돈세탁을 도왔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며 당시 최대 금액인 19억 달러의 벌금을 내고 기소유예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현재 미국 법무부는 HSBC 등 수십 개 글로벌 은행에 대해 미국 고객의 탈세를 도운 혐의를 조사하고 있으며 HSBC에 대해서는 환율 조작 가담 혐의에 대한 조사도 벌이고 있습니다.

HSBC의 전직 직원으로부터 2009년 은행 내부 자료를 넘겨받았던 프랑스 정부도 이미 추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벨기에 검찰은 탈세 수사를 방해하는 HSBC 경영진에 대해 국제 체포영장을 청구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벨기에 당국은 1천 명 이상의 벨기에인 고객이 HSBC 계좌를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55억 유로, 약 6조8천억 원의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국제탐사보도언론인 연합회는 HSBC 내부 문서를 입수해 HSBC가 203개국 고객 10만여 명의 탈세를 방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습니다.

ICIJ는 HSBC가 왕실인사, 공무원, 무기상, 독재자 등 각종 고객의 자금 천억 달러, 약 109조5천500억원을 관리하고 있었으며, 이 중에는 한국 고객의 자금도 20개 계좌에 232억원 정도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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