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추가 금리인하 여지…美 금리 영향 크지않아"


미국 등 선진국과 금리 차이가 줄어들더라도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우려만큼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한국은행이 앞으로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만한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 정성태 책임연구원은 10일 '미국과 금리차 축소, 금리 인하 큰 걸림돌 아니다' 보고서에서 "금융시장에서 인식하는 한국의 위험 프리미엄은 현재 선진국과 금리 차이보다 작은 편"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올 하반기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도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금융시장에서 불안심리가 확대되고 외국인 채권투자 자금이 이탈하면서 국내 금리와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를 발표함에 따라 유럽계 자금의 국내유입이 촉진되면 미국 금리 인상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여지가 있다고 정 연구원은 내다봤다.

국내 채권시장의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양하게 구성돼 있고, 장기투자 성격의 자금 비중이 높은 점도 외국인 자금 이탈을 제한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최근 외국인 채권투자 동향을 분석해본 결과 한국의 위험 프리미엄은 1% 미만으로 추산되며, 이는 현재 미국과 1년 만기 국채 금리차인 1.74%포인트보다 작기 때문에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내릴 여지가 있다고 정 연구원은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선진국과 금리 차이가 줄어드는 데 따른 부정적 영향을 우려해 한은이 금리 인하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며 "위험 프리미엄 분석결과 등을 고려하면 금리차 축소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만약 금리 인하가 여의치 않다면 정책금리를 경제지표에 명시적으로 연동시키는 '선제적 안내(forward guidance)' 제도의 도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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