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언론은 정부정책의 중요한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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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10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이 후보자에 대해 제기된 의혹을 추궁하는 등 집중 검증에 나섰다.

질의응답 과정에서 이 후보자가 총리 직무를 수행할 자질이 있는지, 국정 현안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지에 대한 검증도 이뤄졌다.

▲새정치연합 김경협 위원

이 후보자는 ('언론 외압' 의혹과 관련해) 다소 거칠고 정제되지 못한 표현을 사과했다. 단지 이게 표현의 문제인가.

2007년에 대전 KBS 방송 토론회에서 패널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방송 토론을 파행시켰고, 2009년 대전 방송에서 불리하게 질문하는 패널을 빼라고 하면서 방송을 파행시켰다.

충남도지사 시절에 언론인들을 해외에 데리고 나가면서 여행경비, 숙박료, 항공료 등을 지원하는 조례 제정을 시도했다가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런 것들이 일련의 과정으로 봤을 때 후보자가 평소에 가진 언론관이 뭐였나.

▲이완구 후보자

죄송하다. 지적하신대로 그런 사실들이 도지사 재직 시에 있었다는 걸 인정한다. 이번에 언론 문제가 불거지면서 제 자신에 대해 되돌아보고, 또 자료를 찾아보니까 2008년 4월 14일 문화일보 인터뷰에 '신문은 내가 세상 보는 창이다, 33년 공직생활의 동반자가 신문이다' 이런 기사가 있었다. 의원님 지적에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다시 한번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정확한 언론관을 갖도록 조심하겠다.

▲김경협 위원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 기본 전제다. 과거 독재정권은 항상 언론통제에서부터 시작됐다. 언론이 내 손아귀에 있고, 언제든 내 마음대로 좌우할 수 있다는 사고 자체가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문제가 단지 일회성 실수였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언론인들 중 대학 교수나 총장 만들어주신 분이 있나.

▲이완구 후보자

없다. 무슨 힘으로 총장을 만들겠나.

▲김경협 위원

우송대에서 '황제특강' 문제를 제기했을 때도, 경기대 교수 채용 특혜 의혹을 제기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왜 이런 일이 학교와 연관해 계속 발생했을까. 연관이 전혀 없는 것 같지는 않다는 느낌이다.

후보자께서 어느 시기에 교수나 총장을 만들어준 사람이 있었고, 그 분들이 교수채용 특혜 내지는 황제특강 이런 데서 특별한 강사비를 지불하게 된 것 아니냐.

▲이완구 후보자

제가 2009년 행정도시, 행복도시 문제로 2009년 12월에 도지사를 사퇴했다. 2011년에 대전 소재 우송대학에 석좌교수로 채용됐다. 14~15개월 정도 석좌교수하면서 제가 중국·일본 지방자치단체의 학생을 유치하는 데 기여했다. 7~8명 외국인 교수를 채용하는 역할도 했다.

경기대는 1993~94년에 유일하게 교정학과가 있는 4년제 대학이었다. 그래서 미시간 주립대에서 '크리미널 저스티스(criminal justice)'를 전공해서 교정직 공무원 3명과 함께 채용된 거다.

▲새누리당 박덕흠 위원

후보자께선 이미 혹독한 '언론청문회'를 거친 것 같다.

▲이완구 후보자

저 자신의 부족함과 여러 문제점을 통렬히 반성한다. 국민 눈높이, 국민 정서에서 이 문제를 봐야겠다 해서 정말 지금 이순간에도 깊은 반성과 함께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박덕흠 위원

청문회 후보자의 도덕적 검증은 꼭 필요하다 본다. 그러나 후보자나 가족들에 대해 검증 안 된 사생활 폭로,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수집된 정보 유통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후보자는 평소에 언론 자유를 강조해 왔다. 이번 녹취 건으로 인해 평소 후보자가 갖고계신 언론관이 오해를 받는건 참으로 안타깝다. 이번 일을 계기로 후보자께서 총리가 된다면 언론 및 표현의 자유를 확대하기 위한 어떤 정책을 펼 것인가.

▲이완구 후보자

언론은 정부가 정책을 펴는데 중요한 한 축이다. '제4부'로서 기능함으로써 한 나라 제대로 굴러가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지켜지게 하는 대단히 중요한 존재다. 김영란법 적용 대상에 언론인이 포함되는 걸 개인적으로 반대한다는 의사를 여러 번 한 달 전 피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실수, 저의 불찰, 저의 잘못된 처신으로 인해 의원들과 국민 여러분, 언론인 여러분에게 잘못한 것에 대해 통렬히 다시 한번 반성한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지면 정말로 대오각성해 바른 언론관, 바른 처신으로 저의 잘못을 바로잡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린다. 잘못했다.

▲박덕흠 위원

국무총리 후보에 내정되면서 지역민은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총리에 임명되면 대통령께 민심을 전달하고 행정부서와 정부정책을 조정·통합하면서 소통과 대화합을 이루는 총리가 돼 주길 당부드린다.

▲다시 한번 경위야 어떻게 됐든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올린다. 특정 언론의 보도와 무관하게 제가 부주의했고, 제가 처신을 잘못했다. 다시 한번 저의 부주의, 저의 부덕에 대해 정말 통렬히 반성하면서 다시는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각오를 새롭게 하겠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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