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러시아 나팔수' 되나…우크라이나 비난에 앞장


북한이 러시아 정부의 정치적 입장을 적극 옹호하며 전통적인 친선 관계를 넘어선 '나팔수'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오늘 "우크라이나 총리가 얼마 전 역사를 왜곡하는 발언을 해 러시아의 격분을 자아냈다"며 우크라이나를 비난했습니다.

신문은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소련이 1941년 독일과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고 발언하자 러시아연방평의회가 "러시아와 유럽을 해방하는 싸움에서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반박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의 지원을 받으며 러시아와 갈등을 빚는 우크라이나를 러시아를 대신해 비난전에 나선 것입니다.

신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등장한 파시즘은 소련의 결정적인 역할에 의해 멸망하고 전 세계 민주주의 역량은 승리했다"며 "러시아는 2차 세계대전에서의 승리의 전통을 고수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치켜세웠습니다.

신문은 특히 2차 대전에 대한 우크라이나·유럽의회의 발언을 비난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의 반박을 소개하며 "승리의 전통을 빛내려는 러시아의 노력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주장은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의 입장을 옹호하는 동시에 러시아가 오는 5월 자체적으로 개최하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행사에도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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