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마실 물도 없다"…인천 섬 식수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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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인천 섬 지역의 식수난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식수 부족 때문에 제한급수가 이뤄지는 곳은 강화군 17곳, 옹진군 9곳, 중구 2곳 등 모두 28곳입니다.

특히 소연평도·소이작도는 극심한 가뭄으로 식수가 고갈될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소청도·자월도 등지에서도 마을 지하수 관정의 수위가 기준치 밑으로 내려가는 날이 잦아 급수가 제한되기 전 물을 미리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소청도 주민 이 모(43)씨는 "가뭄 때문에 올해 들어 급수가 중단되는 날이 많아졌다"며 "급수 제한 전에 물을 미리 받아놓으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지만 받아 놓은 물조차 동나는 경우도 자주 있다"고 불편을 호소했습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섬 지역 식수난이 극심해지자 작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인천시 병입 수돗물 미추홀참물 4만3천380병(약 5만7천 리터)을 긴급 지원했지만 주민의 식수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인 실정입니다.

식수난의 가장 큰 원인은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강우량이 평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작년 백령도의 연간 강우량은 438mm로 최근 5년 평균 837mm의 52%에 불과했습니다.

자월도 역시 연간 강우량은 508m로 5년 평균 1천301mm의 39%에 그쳤습니다.

섬 지역은 상수도관 설치율이 낮아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뭄의 장기화로 지하수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섬 지역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것도 식수난의 한 원인입니다.

섬으로만 구성된 옹진군의 경우 관광객이 2001년 72만2천 명에서 작년 435만5천 명으로 6배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식수난이 해소될 때까지 일단 페트병 미추홀참물 보급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제한급수가 시행 중인 24곳에 대해서는 오는 7월까지 4억 원을 들여 신규 관정을 개발하고 마을 상수도 설비 개량·개선 사업을 조기 시행할 계획입니다.

바닷물이 관정에 들어가 짠물이 나오는 무의도·소야도·모도 등 4개 지역에 대해서는 지하수 정수설비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하명국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섬 지역 주민의 식수난 해소를 위해 상수도 보급을 확대하고 식수원 다원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해수 담수화 설비도 적극 도입해 섬 지역의 만성적인 식수 부족 문제를 해결해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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