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현장속으로…첫 만남은 '유리지갑' 샐러리맨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취임 이틀 만인 10일 '민생 행보'에 나섰다.

대표 취임 이후 대중과 접촉하는 첫 현장 일정이다.

문 대표는 이날 낮 서울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샐러리맨들과의 타운홀 미팅'을 갖는다.

'13월의 세금폭탄' 논란을 불러온 올해 연말정산에 분노한 '유리 지갑' 직장인들의 성난 민심을 보듬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문 대표 측은 "문 대표가 그간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민생경제 이야기를 많이 했고, 박근혜 정부의 잘못된 경제 정책을 바로잡겠다고 강하게 말하지 않았나"라며 "그 중요한 고리가 연말정산으로 대표되는 서민경제"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전날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증세 없는 복지가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 꼼수에 맞서 서민 지갑을 지키고, 복지 줄이기를 반드시 막겠다"고 정부에 선전포고한 바 있다.

문 대표는 이날 미팅에서 정부의 정책을 '서민증세'라고 강력히 비판하고 '증세없는 복지'는 실현 불가능한 만큼 법인세 정상화 등의 해법 찾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할 계획이다.

제1야당 대표로서 직장인들의 불만도 수렴하면서 정부 때리기에 나서는 1석2조 효과를 노린 것이다.

문 대표 측은 애초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도 서민경제 문제를 부각하는 현장 일정을 검토했지만, 당원 표심을 공략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일정을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하순께 연말정산이 이뤄지는데다 설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현 시점에서 이 문제를 적극 부각시켜 연휴 밥상머리 화두로 올리겠다는 계산도 깔렸다.

민심이 한 데 모이는 연휴에 맞춰 정부 실정을 부각시켜 야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단 의도다.

일각에선 문 대표의 이날 샐러리맨과의 만남 일정을 두고 박근혜 대통령과의 대립각을 선명히 부각시킴으로써 일찌감치 2017년 대선을 겨냥한 '대권 플랜'을 가동하는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특히 전날 박 대통령이 국회 내 증세론 논의를 비판하고 '증세 없는 복지' 철회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뒤에 이뤄진 행보인만큼, 이 자리를 통해 복지논쟁에서 박 대통령과 선명한 차별성을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 측은 그러나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겠다는 게 아니다. 야당 정치인이 연말정산 이야기를 안 하는 게 맞는가"라며 "당분간은 메시지와 일정에서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민생 경제 문제가 중량감 있게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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