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둘째? 엄마 직장따라 달라진다"…씁쓸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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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출산과 관련된 설문조사가 아주 재미있는 결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둘째 낳는 게 엄마 직장이 어디냐에 따라서 결정이 된다고 하거든요. 이게 무슨 얘기인가요?

<기자>

첫째 낳고 둘째 낳을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 많잖아요.

둘째 낳으면 저렇게 과학영재가 될지도 모르는데, 정부가 여섯 살이 안 된 아이를 둔 엄마 1천 명한테 물어봤어요.

"둘째 낳겠냐?" 그랬는데 말씀하신 대로 답이 좀 흥미롭게 엄마 직장에 따라서 달라지는 거로 나왔습니다.

<앵커>

흥미롭다고 말씀하셨는데 이게 좀 씁쓸한 결과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기자>

그렇죠. 나름 씁쓸한 데, 결국은 휴직이 조금 더 자유로운 공공기관에 다니는 경우는 둘째를 낳겠다는 사람이 많은 데 반대로 민간기업, 아무래도 좀 눈치가 보이죠.

여기는 좀 생각해 보겠다는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이 여성 같은 경우도 일반 회사 다니는데, 첫째 낳고 두 달밖에 못 쉬었어요.

회사에서 쉬게 놔두질 않아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한 번 얘기를 들어봅시다.

[김 모 씨/민간기업 근무 : 출산하고 한 달 정도 이후부터는 지속적으로 관련 업무에 대해서 (회사) 전화나 이런 것을 계속 확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이런 상황에서 둘째를 낳는다.

그러면 "내가 이걸 어떻게 버티나. 결국, 회사 관둬야지." 싶어서 둘째는 생각을 못한다는 겁니다.

반대로 공기업은 아무래도 좀 더 길고 눈치 안 보고 휴직을 할 수가 있습니다.

[방미혜/공기업 근무 : 저희는 누가 육아 휴직 가면 당연히 대체 근로자를 채용해서 제 빈자리를 메워주기 때문에 인력 공백 없고요.]

이러다 보니까 애가 1명인 여성 중에 둘째를 낳겠다는 비율이 공공기관은 한 10명 중의 6명, 60%가 넘는데, 민간기업은 절반이 안 됐습니다. 47%.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지난주에 어떤 대책을 내놓았었냐면, 출산대책을 늦게 결혼하는 만혼 막는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젊을 때 결혼하면 애를 더 낳지 않겠냐, 그런데 조사 결과를 보고 답을 쓴 건지 모르겠어요.

애 편히 키울 환경이 안 되는데 아무리 일찍 결혼해도 아이를 더 낳겠어요?

결국, 이 조사결과를 다시 한 번 들여다보고 다시 한 번 답안지를 썼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답은 틀린 것 같습니다.

<앵커>

아니, 이건 겪어보지 않으면 부당함을 모르는데, 적극적으로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네요. 그리고 요즘 명절이라서 택배 많이 오가는 시즌인데 만만치 않게 택배사고도 많이 일어난다면서요?

<기자>

네, 그래서 주의보가 발령이 됐는데,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참 좋아하는 소리가 "택배 왔습니다." 이런 얘기겠죠.

설에는 이 소리를 아무래도 좀 더 이맘때 자주 듣게 되는데, 문제는 그러다 보니까 사고가 좀 이어져요.

전체 택배 사고의 35%가 설하고 추석 때 나눠서 생기거든요.

예를 들면 어떤 거냐면, 집에 아무도 없을 때는 보통 "경비실에 겨주세요." 부탁을 하는데, 경비원 아저씨가 항상 자리에 있는 게 아니잖아요.

자리를 비울 때도 있는데, 그때 택배 기사들이 급해서 그냥 선물을 경비실 앞에 놓고 가는, 그래서 홀라당 누가 들고가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분은 한우세트를 잃어버렸다고 합니다.

[물품 분실 피해자 : 물건을 잃어버렸는데 아무도 책임 없다고 하니 제 입장에서는 굉장히 억울하고 마음이 상했죠.]

원래는 택배 회사가 책임을 져야 돼요. 오래 걸리죠.

이맘때는 또 경비 아저씨하고 보관을 방법을 어떻게 하겠다.

약속을 하고 택배 기사한테도 그 방법대로 경비실 안에 넣어두라든가, 확실히 다짐을 받아 두는 게 좋을 것 같고요.

그다음에 과일이나 선물 같은 경우에 부서져서 오는 경우들이 있어요.

그럴 땐 택배 회사에 통보를 한 다음에, 물건을 과일 같은 경우라서 버리실 수가 있는데, 버리시면 안 됩니다.

사진도 찍고, 보관도 해놓으셔야 돼요.

보상은 받겠지만 늦어지니까, 여튼 명절 때는 좀 일찍, 지금은 좀 늦었는데, 한 일주일 이상 전에 주문을 하시고, 믿을 만한 곳에 주문하시는 게 가장 이런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앵커>

사실 이런 명절 특수에는 택배 기사님들이 바쁘고 힘들거든요. 무작정 택배 기사님들만 탓할 게 아니라 서로 택배를 받는 분들이 택배 기사님이랑 잘 통화를 해서 서로 손해 보는 일도 없고, 오해하는 일도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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