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넥슨 VS 엔씨, 경영권 갈등에 ‘흔들린 우정’

* 대담 : 재벌닷컴 정선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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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 그리고 넥슨의 김정주 대표. 국내 1,2위를 다투는 게임업계의 수장으로서 둘 다 대표적인 벤처 1세대 IT신화의 주인공으로 유명하죠. 그런데 최근 두 기업 간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두 사람의 30년 우정도 금가는 게 아니냐 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자세한 얘기, 재벌닷컴의 정선섭 대표와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표님, 나와 계세요?

▶ 정선섭 대표/재벌닷컴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두 회사 간의 갈등으로 이 두 대표의 관계가 주목받고 있는데요. 일단 두 사람에 대해서 알아봐야 될 것 같습니다. 먼저 김택진 대표는 어떤 분이죠?

▶ 정선섭 대표/재벌닷컴

김택진 대표는 1967년생이고요. 올해 마흔여덟 살인데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왔고 한때는 현대전자의 소프트웨어 개발팀에 근무하기도 했었는데, 1997년도에 엔씨소프트를 설립해가지고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다중접속 PC게임이라고 하는데 여러 사람이 함께 게임을 하는 ‘리니지’라는 것을 선보이면서 아주 선풍을 일으켜서 성공을 했고요. 김정주 대표는 김택진 대표보다는 1살 아래예요. 68년생인데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나왔죠. 그리고 부친은 과거에 변호사를 하셨는데 1994년도에 넥슨을 설립한 후에 ‘바람의 나라’, ‘카트라이트’ 이러한 게임들, 캐주얼 게임입니다만, 선보이면서 큰 인기를 끌어서 돈을 많이 모았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두 사람이 꽤 가까웠던 거죠?

▶ 정선섭 대표/재벌닷컴

네. 학교 다닐 때도 1년 차이니까 서울 공대를 함께 다니면서 대학 시절부터 잘 아는 사이라고 해요. 그리고 사석에서는 형, 아우 이렇게 부를 만큼 사이가 가까웠고 2012년도엔 우리가 잘 알다시피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사주면서, 8천억 원 대에, 재무적 결속을 해서 두 사람 사이가 굉장히 가까운, 그런 걸로 알려져 있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또 이 두 회사의 게임 개발 스타일이나 경영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면서요?

▶ 정선섭 대표/재벌닷컴

네. 그렇죠. 게임 프로그램 자체가 좀 차이가 있는데 엔씨소프트는 주로 하드코어라고 해서 리니지처럼 하나의 거대한 시나리오를 갖고 이것을 게임을 하는 그런 것이고요.

넥슨에서 나오는 캐주얼 게임은 우리가 잘 아는 블록 붕괴라든가, 간단간단하게 할 수 있는, 온라인상에서 할 수 있는 그런 단편적 게임을 많이 개발을 했습니다.

그리고 김택진 대표는 게임 소프트웨어를 크게 개발을 하는 전문가적인 경영을 많이 했고요. 김정주 대표는 출발은 게임, 캐주얼 게임을 개발하는 쪽이었지만 주로 이것을 자본을 많이 모아서 M&A로 주로 성장을 해 온, 회사를 인수하거나 다른 유명 게임 업체를 인수하거나 해서 성장을 많이 한, 그런 차이가 있었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어떻게 두 기업이 손을 잡게 된 걸까요?

▶ 정선섭 대표/재벌닷컴

2012년도죠. 김택진 대표가 먼저 제안을 했다는 것으로 지금 알려져 있는데요. 세계적인 게임 업체인 ‘EA’(일렉트로닉아츠)라는 곳이 있고 ‘밸브’라는 곳이 있는데 이 두 회사를 인수하자, 이런 제안을 넥슨 측이 했다 그래요.

그래서 당시에 김택진 대표가 갖고 있던 14% 정도의 지분을 8천억 원에 사주고 이 돈을 갖고 인수하는 것으로, 그렇게 하면서 손을 잡게 됐다는 것으로 지금 돼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넥슨이 돈을 보태줘서 이렇게 같이 손을 잡고 세계적인 외국 업체를 한 번 인수해 보자, 세계 시장을 장악해 보자 이렇게 의기투합을 한 거군요.

▶ 정선섭 대표/재벌닷컴

예. 근데 인수 당시에 넥슨은 일본 증시에 상장을 했습니다만 주가가 그렇게 좋진 않았어요. 그렇게 되면서 좀 어려움이 있었고 엔씨소프트도 리니지 이후에 거대 프로그램이 나오지 않아서 상당히 약간은 침체돼 있는 그런 분위기였고, 그래서 아마 의기투합이 되지 않았나 이렇게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근데 지금 이 갈등설이 나오게 된 게 처음에 단순 투자가 투자 목적이었는데 그 목적이 경영 참가로 바뀐 것 아니겠어요?

▶ 정선섭 대표/재벌닷컴

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2012년도에 재무적 협업을 할 때는 엔씨가 주도를 해서 세계적인 게임 업체를 인수하자 이런 쪽이었기 때문에 경영 참여에 대한 계약서에 명확한 명기는 돼있지 않았다고 그래요.

그런데 작년 10월에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매입을 하게 되는데 그때 당시부터 약간 시장에서는 뭔가 두 사람 사이에, 혹은 두 업체 사이에 갈등이 있지 않느냐 이런 얘기가 나오기 시작을 했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요, 넥슨이 왜 갑자기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걸까요?

▶ 정선섭 대표/재벌닷컴

글쎄요. 아무래도 아까 말씀드렸습니다만 외국 게임 업체를 인수하는 것이 실패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 돈을 그대로 엔씨소프트에 머물러 있는 상태이고 엔씨소프트는 ‘다이노스’라는 야구단을 만들어서 게임보다는 실제 게임 개발보다는 다른 쪽으로 나가는 것에 대해서 좀 불만이 있었다고 그래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넥슨이 이렇게 되면 우리는 돈만 대고 결국 얻는 것이 없지 않느냐 이런 불만이 내부적으로 있었겠죠. 그러다가 아마 우리가 직접 참여해야 되는 거 아냐 대주주로서 이런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아마 갈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렇게 보여 집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엔씨 김택진 대표의 부인이죠, 윤송이 씨의 사장 승진이 계기가 됐다 이런 추측도 있던데요?

▶ 정선섭 대표/재벌닷컴

네. 그건 최근 넥슨이 이런 갈등설이, 갈등이 불거지면서 엔씨소프트 측에 보낸 주주제안공문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거기에서 ‘연봉 5억 원 이상의 비등기 임원 보수 내역을 공개하라’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비등기 임원 중에 5억 원 이상을 받는 사람은 엔씨소프트 내에서 김택진 대표의 부인인 윤송이 씨와 동생이죠, 김택진 대표의 동생 김택헌 전무 두 사람이에요.

근데 이 두 사람의 보수를 공개하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타깃이 윤송이 씨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 이런 얘기가 불거졌고요. 윤송이 씨는 그동안 부사장으로 있었는데, 비등기 임원으로. 지난 1월 23일날 사장으로 승진을 하지 않았습니까?

여기에 대해서 넥슨 측은, 야 이거 엔씨소프트 측에서 김택진 대표의 특수관계인들이 경영을 장악을 해서 넥슨을 견제하는 것이 아니냐 이런 반발이 생겼어요. 그래서 아마 갈등이, 윤송이 씨가 아니냐, 촉발제가 아니냐 얘기가 흘러나오게 됐는데, 넥슨 측에서는 사장 승진 같은 중요한 사항을 넥슨이 최대 주주인데 사전 얘기도 없었다, 이러한 불만이 폭발을 했다 이런 얘기가 들립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지금 넥슨이 엔씨소프트 경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 정선섭 대표/재벌닷컴

지금 현재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지분 15.1%를 보유하고 있어서 1대 주주예요. 김택진 대표는 원래 25% 정도 있다가 14%를 팔아서 현재 한 9.8, 10% 정도를 갖고 있고요. 나머지는 국민 연금이 7.8~9% . 이게 지난 6일 기준입니다. 외국인 투자자가 한 40% 정도 됩니다.

그럼 시장에서는 25% 정도가 유통 중인데 아마 제가 보기에는 넥슨이 적대적 M&A라든가 경영에 아마 본격적인 쪽을 하려면 최소 20% 정도를 확보를 해야 되는데요. 아직 지분율로 볼 때는 비슷한 수준이다 이렇게 봐야 될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그러면 엔씨소프트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 추가 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을까요?

▶ 정선섭 대표/재벌닷컴

글쎄요. 지금 시장에서 어제 주가로 보면 약 22만 원 정도 되는데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는 아마도 앞으로 10% 정도. 5~10% 이상의 지분을 추가 매집을 해야 될 텐데, 그러면 금액이 만만치가 않다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 김택진 대표는 과거에 본인이 주식을 팔 때, 그때 한 8천억 정도의 현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지금 알려져 있습니다만, 이걸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하기가 그렇게 쉽진 않을 겁니다.

예를 들면 지분 경쟁이 본격화된다 이렇게 되면 주가가 또 오르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추가 매수에 그렇게 공개적으로 나서기는 힘들 것이고요. 만약에 경영권 분쟁이 붙는다면, 지분 경쟁 붙는다면 아무래도 백기사들을 좀 우호적으로 섭외하지 않을까 이렇게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참 세계 시장을 향해서 나아가야 될 그런 대표적인 게임 기업체들인데 말이죠. 이렇게 또 안에서 싸우고 있다니 좀 답답한 생각도 드네요.

좋은 뜻에서 손잡은 일인 만큼 아주 좋은 방향으로 잘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선섭 대표/재벌닷컴

네.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재벌닷컴의 정선섭 대표와 말씀 나눴습니다.

▶[카드뉴스] 넥슨과 NC…경영권 앞에 흔들린 '20년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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