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홀몸 노인 안전 돌보미 서비스 '먹통'…무욜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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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첨단 센서 장비를 이용해 홀몸노인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응급안전 돌보미 서비스'라는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설치된 장비 상당수가 작동이 안돼 무용지물이 되고 있습니다.

구준회 기자입니다.

<기자>

81살 신월호 할머니는 얼마 전 도배작업을 하기 위해 응급안전 돌보미 시스템을 살펴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아무리 버튼을 눌러도 전혀 작동하지 않는 겁니다.

독거노인의 움직임과 화재, 가스누출 등의 위험을 스스로 감지해 준다는 무선 센서에는 정작 건전지가 빠져 있었습니다.

[신월호/81세, 청주시 오송읍 : 처음에 달았을 적에는 든든했죠. 알고 나니까 허망한 거예요.]

또 다른 주택도 마찬가지.

각종 센서를 작동하는 건전지가 전혀 들어있지 않은 것입니다.

전기로 작동된다는 가스누출 감지기는 코드가 뽑힌 채 엉뚱한 곳에 방치돼 있습니다.

[이기모/81세, 청주시 오송읍 : 그대로 만지지도 않았어. 어째 가고 난 뒤 보니까 이걸 물어볼 걸, 코드도 안 꽂고 갔나.]

혼자 있는 노인에게 위험이 닥쳤을 경우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응급전화기입니다.

제가 직접 전화를 걸어 보겠습니다.

119는 물론 센터나 어느 곳에도 연락을 할 수 없습니다.

관할기관은 서류처리가 늦어져 건전지를 제때 구입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노인들에게는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매월 한 차례 정기점검도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또 불통인 응급전화기에 대해서는 원인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한규환/청주상당노인복지관 팀장 : 이런 불미스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서 정말 죄송하고, 앞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어르신들의 안전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독거노인 응급안전 돌보미 시스템이 설치된 청주지역 가구는 모두 3천 가구.

하지만 매월 150건 안팎의 오작동이 발생해 오히려 노인들의 불안만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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