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조종사 아내 "남편, 생포 당일 불운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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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국가(IS)가 불태워 살해한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26) 중위는 생포 당일 불길한 예감이 든다며 비행을 하고싶지 않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알카사스베 중위의 아내 안와르 타라네는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남편이 전투기 추락으로 생포된 지난해 12월 24일 비행을 나가지 않아도 되도록 안개가 끼기를 바랐다고 털어놨습니다.

타라네는 "남편은 뭔가 잘못될 거라는 걸 느끼고 있었다"면서 "전에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어 이상했다"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불길한 예감이 적중했는지 그날 밤 알카사스베 중위는 전투기가 추락해 IS에 생포됐습니다.

IS 공습에 나선 외국인 병사 중 생포된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남편이 억류된 후 타라네는 수도 암만에서 남편의 석방을 촉구하는 연좌 시위대 사이에 끼어 소식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다 어머니가 울먹이며 전화를 해 남편의 사망 소식을 알렸습니다.

휴대전화로 페이스북을 열어봤다가 '평안히 쉬길, 마즈'라고 적힌 게시물을 본 타라네는 그 자리에서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지금은 병원에서 나와 남편의 고향 카라크 인근에 와 있지만 IS가 남편을 불태워 살해하는 영상은 차마 보지 못했습니다.

타라네는 남편과 지난해 7월 결혼했습니다.

남편의 큰형과 타라네의 오빠가 공군기지에서 기술자로 함께 일한 게 인연이었습니다.

그는 "원래는 남편의 형과 맺어질 뻔했는데 형이 나를 보러 왔을 때 내가 집에 없었고 결국 다른 여자를 만났다"면서 "양가가 잘 맞아서 혼사를 계속 추진했고 결국 남편과 맺어졌다"고 회고했습니다.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의 이름을 지으며 보내던 행복한 신혼은 남편이 IS에 생포되면서 5개월 만에 끝났습니다.

타라네는 "남편과 보낸 5개월이 그전의 인생 25년보다 행복했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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