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갈아타고 1시간" 경기도 고교 배정 불만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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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경기도 평준화지역 일반고등학교 신입생 배정 발표 이후 원하지 않은 학교에 자녀를 보내게 된 학부모들의 민원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고입 배정 상담실이 마련된 수원 도교육청 민원실과 도교육복지종합센터 303호실에는 배정 불만을 호소하는 학부모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5일) 하루에만 문의전화가 208건이 걸려왔고 20명은 직접 방문해 상담을 받았습니다.

방문 상담은 한 명당 1시간씩 걸릴 정도여서 고입관리부서 전 직원이 매달려 진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집과 거리가 멀어 통학 불편을 호소하며 재배정을 요구하는 민원이다.

1∼2지망으로 선택한 학교에 배정되지 않았다며 배정 기준을 따지는 학부모들도 있습니다.

올해 9개 학군 평균 1지망 배정비율은 82.28%로 지난해 82.33%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10명 중 8명이 가고 싶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된 셈입니다.

끝지망 배정 비율도 0.90%(667명)로 지난해 0.98%(640명)로 비슷했습니다.

그러나 끝지망 배정 비율은 학군별 편차가 컸습니다.

올해 처음 평준화가 시행되는 용인학군의 경우 끝지망 배정비율(2.00%)과 배정인원(168명)이 가장 많았습니다.

안양권(1.37%, 136명), 안산(1.76%, 128명), 수원(0.79%, 97명) 고양(0.69%, 73명)도 끝지망 배정자가 적지 않았습니다.

용인학군의 경우 외곽에 있는 기흥구 서천고와 처인구 3개 신설 고교에 대한 배정 불만이 많았습니다.

학부모 임 모 씨는 "바로 옆 고교를 놔두고 버스로 한 시간 이상 거리의 서천고로 배정됐다"며 시정을 요구했고, 처인구에 사는 박 모 씨도 "한 시간 이상 걸리는 삼계고에 배정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수지구 중학생 학부모 정 모 씨는 "50분 거리에 있는 고교에 10지망으로 배정됐다"며 "이사밖에 방법이 없다는 교육청의 설명을 듣고 할 말을 잃었다"고 재조정을 요구했습니다.

고양지역에서도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자녀가 신설되는 도래울 고에 배정된 이 모 씨는 "예비소집을 다른 학교에서 할 정도로 아직 완공도 되지 않은데다 버스를 2∼3번 갈아탄 뒤 걸어서 15분을 더 가야한다"고 불만을 표현했습니다.

최 모 씨는 "걸어서 3분 거리에 학교를 두고 마을버스와 지하철을 번갈아 타야 하는 신설 학교에 다니게 됐다"고 고충을 털어놨습니다.

수원과 안양권학군 내 동쪽 끝 중학교에서 서쪽 끝 고교로 배정됐다는 불만도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규정상 가족 구성원 전원이 거주지를 옮기는 등 특수한 사정이 아니면 추가 배정이나 재배정이 불가능합니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11일까지 배정 결과에 대해 상담을 받고 있지만 배정 오류가 없는 한 재배정 계획은 없다"며 "원거리 통학 불편 해소를 위해 해당 학교와 교육지원청, 지자체가 대중교통 노선 조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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