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락…'기름탱크 가득 채울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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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기름 값 최저가 경쟁이 불붙던 지난 두 달간 주유소 사장과 주유 고객 모두 기름통을 반만 채우는 게 유행이었습니다.

자고 나면 기름 값이 또 내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주들어 국제 유가가 급등락 양상을 보이자 '반만 채우기'를 할지, 아니면 가득 채우는 것이 이득일지 헷갈리는 상황입니다.

두바이유 가격은 2일(이하 현지시간) 배럴당 3.22달러, 3일 3.81달러, 4일 2.10달러 사흘 연속 급등했다가 5일 3.31달러 급락했습니다.

같은 날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2달러 이상 상승함에 따라 시차를 두고 두바이유 가격도 다음날 오를 전망입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오락가락하자 국내 휘발유 값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먼저 최저가 주유소부터 가격을 올리면서 휘발유를 리터당 1천2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는 지난 2일 134곳에서 오늘(6일) 오전 10시 현재 89곳으로 급감했습니다.

주유소 휘발유 평균값은 지역별로 등락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어제 서울·대구·광주·대전·경기·제주·세종의 휘발유 값은 전날 대비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을 비롯한 나머지 지역은 다시 하락했습니다.

휘발유 판매가 역시 주유소에 따라 올렸다 다시 내리기도 합니다.

서울지역 최저가 주유소인 서울 광진구 능동주유소는 휘발유 판매가를 지난 3일 리터당 1천319원에서 1천324원으로 올렸다가 이틀 만에 1천318원으로 내렸습니다.

주유소 사장들은 다음 주 정유사들의 공급가격이 오르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다음 주에는 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기름탱크를 가득 채울지 말지 고민입니다.

주유소 사장 이모씨는 "지금 탱크에 12만 리터를 가득 채웠는데 만약 공급가격이 리터당 30원 내리면 360만원 차이가 나는 셈"이라며 "탱크를 언제 얼마나 채울지, 판매가 책정은 어떻게 할지, 옆 주유소는 올리는지 등 계산이 복잡하다"고 말했습니다.

주유 고객은 여전히 3만 원, 5만 원어치를 채우는 사람이 많지만, 이번주 들어 1천200원대 또는 1천300원대 초반 주유소에서는 "가득"을 외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운전자 정 모 씨는 "기름값이 많이 내려 요즘 같기만 하면 차 끌고 다닐만하다 생각했는데 이번 주 들어 주유소들이 몇 십 원씩 올리는 게 눈에 보인다"며 "어제저녁 퇴근길에 리터당 1천328원에 파는 주유소가 있길래 가득 채웠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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