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영국이 공동연구를 통해 남극의 중앙해령 지각에서 빙하기와 간빙기가 순환해 왔다는 증거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습니다.
극지연구소는 오늘(6일) "극지연구소가 미국 하버드대, 영국 옥스퍼드대와 공동연구를 통해 남극 중앙해령의 형성과 빙하주기 간의 인과관계를 탐사해 빙하기와 간빙기가 순환해왔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중앙해령은 야구공의 매듭 부위같이 지구 전체를 감싼 바다 밑 산맥으로 남극해, 북극해, 태평양, 대서양 등에 걸쳐 총연장 7천km에 달합니다.
재질은 현무암질 암석이며 표면 형태는 슬레이트 지붕 같은 규칙적인 '굴곡지형(Abyssal Hill)'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중앙해령에서 이런 형태의 굴곡지형이 어떻게 나타날 수 있는지는 그동안 과학계의 가장 중요한 논쟁거리였는데 이번에 빙하기와 간빙기가 순환해온 증거로 밝혀지게 됐다는 것입니다.
극지연구소는 쇄빙선 아라온호를 이용해 2011년과 2013년 남극 중앙해령에서 다중빔 음향 측심기로 해양 지각을 탐사했고 이 조사결과를 이용해 영국 옥스퍼드 대학, 미국 하버드 대학의 공동연구자들과 빙하기와 간빙기의 순환과 해양 지각 형성의 상관관계를 연구해왔습니다.
공동연구 논문은 오늘 오전 4시(미국 동부시간 5일 오후 2시)에 세계적 학술지인 사이언스 온라인판에 게재됐습니다.
극지연구소 박숭현 박사가 이 공동 연구 논문의 전체 연구를 책임을 진 교신저자입니다.
극지연구소는 "이번 연구의 성과는 서로 무관해 보이는 중앙해령의 형성과 빙하주기 간에 인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남극 현장 자료와 수치 모델을 통해 과학적으로 밝혀낸 데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남극 중앙해령이 북반구 대륙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고 바다가 매우 거칠어 아라온호와 같은 쇄빙선이 없었다면 이번 탐사는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