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플러스] 공공기관 '혈세 낭비' 신종 수법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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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들이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새로운 방법으로 혈세를 낭비하고 있었습니다.

어제(5일) 국회 정무위의 질의 과정에서 나왔는데요.

김수형 기자가 취재파일에 남겼습니다.

지난해 6월 충북 진천으로 터전을 옮긴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원장실에 있는 가죽 소파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최고급 가죽으로 만들어져서 가격이 135만 원입니다.

그런데 부원장실까지 총 10개가 있어서 소파값만 1천350만 원이 들어갔습니다.

이번엔 직원 식당에 있는 의자를 보시죠.

호텔 레스토랑 의자와 동급의 수제 원목 의자인데 개당 55만 6천 원으로 총 130개가 놓여 있어서 합치면 7천228만 원입니다.

이뿐 아니라 90만 원이 넘는 식탁 2개와 190만 원짜리 바 테이블도 사들였습니다.

집기 구매비로만 7억 5천430만 원을 쓴 건데 직원이 183명이니까 1인당 400만 원씩을 지출한 셈입니다.

새정치연합 김기식 의원이 이를 지적하자 원장은 국내 중소업체에 맡겼더니 자재를 조달하고 특근을 하는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생겨서 비싸게 살 수밖에 없게 됐다고 해명했습니다.

[김도환/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 기본적인 원목 가구라고 하는 것은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제작돼서 유통되는 가구지만, 저희는 국책 연구기관으로서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차원에서 기회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단시간 내에 특별한 설계에 의해서 중소기업들이 제시한 게 들어오면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마는….]

하지만 가구를 납품한 업체는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꽤 알려진 회사였습니다.

게다가 회사 측은 자신들이 먼저 물건을 제시한 게 아니라 연구원 측에서 목록에도 없는 색상과 재질을 이것저것 까다롭게 요구하는 바람에 가격대가 올라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들이 새 건물로 옮기는 틈을 타서 보통 이렇게들 최고 사양으로 주문한다고 귀띔해주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이 연구원이 의원실로 보내온 답변은 더 가관이었습니다.

멀리 환경이 열악한 도시로 이사한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서 고가의 가구를 구입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곳은 작년에 예산이 모자란다면서 통근버스비와 인건비 명목으로 10억이나 증액했던 곳입니다.

예산이 부족하다고 울던 기관이 가구를 사들이는 데는 너무 과감했던 것 아닌지 철저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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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저는 밥을 굶더라도 절대로 굶기지 않는 게 바로 제 스마트폰입니다.

차에 타면 케이블부터 연결하고 카페에 가도 콘센트가 어딨는지부터 찾게 되는데요.

스마트폰 배터리 오래 쓰는 법, 문화과학부 유성재 기자가 취재파일에 친절히 소개했습니다.

먼저 배터리는 추울수록 금방 죽습니다.

온도가 낮을수록 배터리의 화학 반응이 느려지기 때문이니까요.

겨울철 보조 배터리 들고 다니실 때는 헝겊으로 싸서 찬 공기를 차단해 주는 게 좋습니다.

같은 이유로 배터리를 빨리 충전하고 싶으시다면 온도를 살짝 올려주면 됩니다.

예를 들어 전기장판 같은데 올려놓고 충전을 하면 충전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물론 더 급하실 때는 전원을 아예 끄거나 비행기 모드로 돌려놓는 것도 방법입니다.

전력 소모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궁금한 점, 언제 다시 충전을 해야 할까요?

일부러 하나도 남지 않고 0%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분들 계신데요.

이건 옛날 면도기나 무선전화기에 쓰이던 니켈-카드뮴 전지 때 통하던 이야기입니다.

요즘 우리가 모바일기기에 사용하는 리튬 이차전지는 이렇게 완전 방전시키면 오히려 수명이 짧아집니다.

한마디로 여건 될 때마다 수시로 충전하는 게 정답입니다.

그러면 충전은 어디까지 할까요?

화면에 100%라고 뜨더라도 2시간 이상은 더 꽂아두시길 권해 드립니다.

표면은 충전이 끝났더라도 내부의 무수히 많은 리튬이온들로 전압이 충분히 확산 되려면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입니다.

오래 꽂아 놓는다고 해롭지 않다는 점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 밖에도 자세한 내용을 한국 전기연구원에서 가이드북으로 펴냈습니다.

인터넷 홈페이지의 출간물 코너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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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축구대표팀 감독 슈틸리케 감독도 인터넷의 사용에 대해서 한마디 했습니다.

아시안컵을 결산하는 기자회견에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질문하지도 않은 내용을 말한 건데요.

최희진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슈틸리케/축구대표팀 감독 : 외국인 감독으로서 장점이 있다면 인터넷에 올라오는 것들을 다 보지 못한다는 겁니다. 구자철, 김영권 같은 선수들은 너무 심하게 비난을 받았고, 특히 대회 시작 전에 타격이 컸습니다.]

평소 통역을 통해 국내 언론 보도를 매일 챙겨보는 것으로 알려진 슈틸리케 감독.

기사는 기자가 실명으로 작성하지만, 문제는 그 밑에 익명으로 달리는 공격적인 댓글들이라며 축구 팬들에게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자신은 한국어를 몰라서 괜찮지만, 일부 선수들이 악성 댓글로 큰 상처를 받았다며 선수들을 걱정한 겁니다.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슈틸리케의 감성 리더십이 이번에 널리 화제가 됐는데요.

비록 언어는 이해하지 못해도 선수들이 어떤 일로 마음 쓰며 아파하고 있는지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챙기며 누구보다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마지막까지 훈훈한 감동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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